소박미 ()

고전시가
개념
단순하고 꾸밈 없음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가리키는 국문학용어. 소박(素樸) · 박소(樸素) · 박소(朴素).
이칭
이칭
소박(素樸), 박소(樸素), 박소(朴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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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소박미는 단순하고 꾸밈 없음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가리킨다. 박소(樸素), 박소(朴素)라고도 한다. 소박미는 인위적 기교가 더해지지 않은 원래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이다. 표현상으로 꾸밈이 지나쳐 시인의 참된 마음을 왜곡하지 않고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날 때 느끼는 아름다움이다. 소박은 고려 중기 이후 특히 조선 시대에 성리학과 결부되면서 생활의 규준이 되어 숭상하는 덕목이 되었다. 또한 문학, 회화 등 예술에서도 최고의 가치로 인식되면서 한국 전통의 보편적 미의식으로 보기도 한다.

정의
단순하고 꾸밈 없음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가리키는 국문학용어. 소박(素樸) · 박소(樸素) · 박소(朴素).
개설

소박(素朴)은 가공되지 않은 사물의 본바탕, 원래의 모습을 뜻하는 말이며 소박미(素朴美)는 인위적 기교가 더해지지 않은 원래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이다. 문학 작품에서의 소박미는 꾸밈없이 참된 순박한 마음이며, 표현상으로 꾸밈이 지나쳐 시인의 참된 마음을 왜곡하지 않고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날 때 느끼는 아름다움이다. 세련된 소박미는 원래의 소박함이 큰 꾸밈을 절제하여 안으로 함축하며, 그것을 은은하고 지속적으로 겉으로 드러낼 때 느끼는 아름다움이다.

연원 및 변천

율곡 이이는 그의 시선집 『정언묘선(精言妙選)』 「원자집 서」에서 “이 집은 충담소산(冲澹蕭散)의 것을 뽑았다. 회식(繪飾)을 일삼지 않아 자연스런 가운데 깊이 묘취(妙趣)가 있다.”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회식을 일삼지 않아’는 소박(素朴)을 뜻한다. 회식을 일삼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 없이 참된 순박한 마음’을 지니는 것이며, 표현상으로도 꾸밈이 지나쳐 시인의 참된 마음을 왜곡하지 않고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난다는 말이다. 아울러 율곡은 「정언묘선서」에서 문식(文飾)이 지나쳐 시의 맥락이 참된 모습[眞]을 잃는 것을 걱정하였는데, 참된 모습[眞]은 소박의 한 요소가 된다.

이이의 이러한 생각은 청장관 이덕무에게 이어져, 이덕무는 「수진헌기(守眞軒記)」에서 ‘박소(樸素)’를 교사(巧詐)와 상반된 것으로 보면서 박소를 취하는 이는 참된 것[眞]을 지키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이는 충담(冲淡)을 시(詩)의 원류(源流)로 보며, 충담한 시로부터 담박(淡泊)함을 맛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담박함이란 “성찰을 통한 ‘진(眞)’의 획득”과 ‘불변성의 추구’로 인하여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이때 ‘진(眞)’은 곧 ‘순박(醇朴)’함이다. 시가 지향해야 할 경지로 이이와 이덕무는 모두 천진(天眞)을 들었는데, 그것이 이이에게는 ‘순박(醇朴)’함으로, 이덕무에게서는 ‘박소(樸素)’로 구현되었으며, 궁극적으로 이 둘은 같은 내용을 함의한다.

이 소박(素樸)은 도교(道敎)에서 중시하는 개념이다. 노자(老子)는 소박함을 지니고 욕심을 적게 해야 백성의 이로움이 크게 되고, 백성이 효성스럽고 자애롭게 되며, 도적이 없어진다고 하였다(『노자』 제19장). 장자는 천(天), 천명(天命)을 지키고 탐욕을 없애야 참됨[眞]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였다(『장자』 외편 추수).

유교(儒敎)는 이미 선진시대부터 바탕[質]의 소박함을 미(美)의 요인으로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다. “자하가 묻기를 ‘귀엽게 웃음 짓는 예쁜 입매여. 아름답게 눈짓하는 또렷한 눈자위여. 소(素)로써 현(絢)을 삼았네.’는 무엇을 말한 것입니까라고 했다. 공자가 말하기를, ‘색채로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을 마련하는 일보다 뒤에 하느니라.’라고 했다.”( 『논어』 팔일 제8) 공자의 이 답변에서 바탕의 소박한 것이 미의 요인이 됨을 알 수 있다.

소박은 만물과 인성의 천진·자연을 중심으로 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유교는 예교(禮敎) 안에서 그것을 실천하고자 하였고, 도교는 예교를 인간 본성에 대한 구속으로 보아 이를 과감히 벗어나려 하였던 점에서 차이가 있다.

내용

‘소박’은 사람의 성품, 생활 태도, 습관, 관습과 사물이나 시설 등의 꾸밈없거나 검약함을 나타낼 때 사용되며, 문학 작품에서도 꾸밈없이 참된 순박한 마음, 표현적인 면에서도 대장(對仗), 대구(對句), 어려운 고사(故事)를 쓰거나 기발한 경구(警句) 등을 지어내느라 꾸밈이 지나쳐 시인의 참된 마음을 왜곡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소박하다 함은 꾸미지 않아 화려함이 없는 것을 뜻한다. 소는 원래 염색하지 않은 흰 실을, 박은 박(樸)으로 갓 벌채하여 아직 다듬지 않은 통나무를 가리키므로 소박이란 원래 가공되지 않은 사물의 본바탕, 원래의 모습을 뜻하는 말이며 소박미는 인위적 기교가 더해지지 않은 원래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이다.

소박은 순박하고 온유하며 순진한 성정에서 나오고 소박미는 그러한 것을 정감하는 데서 느끼는 아름다움이다. 또한 세련된 소박미도 있으니, 이는 원래의 소박함이 큰 꾸밈을 절제하여 안으로 함축하고, 그것을 은은하고 지속적으로 겉으로 드러내는 미감이다.

율곡은 「정언묘선 서」에서 “시는 성정(性情)에 근본하니, 속이고 꾸며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성음(聲音)의 높낮이[高下]는 자연에서 나온다. 삼백편(三百篇)은 곡진인정(曲盡人情)하고 방통물리(旁通物理)하며, 우유충후(優柔忠厚)하여 바른 데로 돌아가도록 하니 이것이 시의 본원(本源)이다. 세대가 점차 내려가면서 풍기(風氣)가 점점 흐려져 시를 지어 드러내는 것이 다 성정의 바른 것에 근본하지 못하고 혹 문식(文飾)을 빌려 힘써 다른 이의 눈을 즐겁게 하는 자가 많다. ……충담(冲淡)한 것을 첫머리에 놓아 원류(源流)의 말미암은 바[始初]를 알게 하였고, 점차로 내려와서 미려(美麗)에 이른즉 시의 맥락은 거의 참모습을 잃게 된다. 이에 명도운어(明道韻語)를 마쳐, 속이고 꾸미는 데에 흐르지 않게 함이니, 버리고 취하는 사이에 뜻을 둠이라.”라고 했다. 충담을 시의 원류로 보아 머리에 두고 미려를 말미에 둔 것은 시가 참됨[眞]을 지녀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다. 그 참됨은 소박의 한 특징이다.

이덕무는 「수진헌기(守眞軒記)」에서 “대저 사물로서 공교로운 데 가까운 것은 거짓됨에 흐르는 것으로 진(眞)에 반대이며, 또 수진(守眞)이라는 이는 이 세상에 살면서 뜻은 일찍이 옛것을 좋아했는데, 옛것을 좋아하는 자는 반드시 박소(樸素)한 것을 취할 것이다. 오직 박소한 것은 오늘날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또한 교사(巧詐)와 상반되는 것이다. 옛것을 좋아하여 박소한 것을 취하는 자가 진(眞)을 버리고 어느 것을 지키겠는가?”라고 하여 ‘박소’를 교사와 상반된 것으로 보면서 박소를 취하는 이는 참된 것[眞]을 지킨다고 보고 있다.

의의와 평가

소박(素朴)은 고려 중기 이후 특히 조선시대에 성리학과 결부되면서 생활의 규준이 되어 숭상하는 덕목이 되었고 문학 등 예술에서도 최고의 가치로 인식되어 강조되었다. 문학의 풍격에 있어서 성정의 바름을 읊은 시들은 이 소박이 그 바탕이 되었다. 소박미는 문학, 철학에서뿐만 아니라 미술, 건축, 도자기, 가면극 복식,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언급되고 있으며, 한국 전통의 보편적 미의식으로 보는 경향도 있다.

참고문헌

『고전시가의 품격 미학』(김병국, 월인, 2009)
『조선시대 시가예술의 소박미 연구』(김태환, 신아출판사, 2003)
「한국미의 특성에 관한 연구」(이륜희, 『한국사상과 문화』 45, 2008)
「대교약졸의 미학적 의미」(박석, 『어문학연구』 7, 1998)
「산수문학에서의 소박미」(손오규, 『도남학보』 16,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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