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철정리 유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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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두촌면에 있는 신석기시대 이후 집터와 도랑무덤 · 돌덧널무덤 관련 생활유적.
목차
정의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두촌면에 있는 신석기시대 이후 집터와 도랑무덤 · 돌덧널무덤 관련 생활유적.
내용

철정리유적은 강원특별자치도의 지형적 특성인 높고 험준한 산악지대 사이에 형성된 북한강의 상류 지류인 장남천의 동남안에 형성된 자연제방의 충적대지(沖積大地)에 위치하고 있다. 충적대지는 해발 168~170m 내외이며 유구가 형성된 지역의 대부분에서 구하도(舊河道)의 흔적이 확인되고 있는데, 유적이 조성되기 이전에 상류의 자연제방 일부가 유실된 결과로 추정해 볼 수 있으며 현재의 유로와는 달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유적은 행정구역상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두촌면 철정리 1246-16번지 외 174필지에 해당되며,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서 실시하는 국도 44호선 구성포~두촌간 도로확장 및 포장공사 구간 중 장남천 선형변경구간(총연장 1.75㎞)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면적은 126,509㎡(38,269평)이다. 이 구간은강원문화재연구소에 의해 2003년 지표조사가 실시되어 다수의 유물이 수습되었고, 2005년 3월 28일부터 같은해 6월 8일까지 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이후 2006년 2월 14일부터 조사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2007년 10월 31일에 조사를 완료하였다. 조사 결과, 신석기시대 적석유구(積石遺構) 1기, 청동기시대 주거지 66기, 주구묘(週構墓) 9기, 돌덧널무덤[石槨墓] 1기, 소형 돌널무덤[石棺墓] 2기, 철기시대 주거지 19기, 조선시대 수혈주거지 19기, 삼국시대 돌방무덤[石室墓] 4기, 삼가마 2기, 소성유구(燒成遺構) 1기, 시대미상의 굴립주(堀立柱)유구 15기, 주혈군(柱穴群) 3기, 구상유구(溝狀遺構) 4기 등이 확인되었다.

조사된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 주거지는 대체로 잔존상태가 양호하여 깊이가 105㎝에 이르는 것도 확인되었으나, 과거 제방 축조와 도로 개설, 경작 등으로 다수의 유구가 파손되거나 교란되어 일부만 남은 것도 있다.

청동기시대 유구는 주거지 66기, 주구묘 9기, 고인돌 하부구조 1기, 소형 돌널무덤 2기가 조사되었다. 주거지는 A지구에서 58기, C지구에서 8기가 확인되었다. 주거지의 평면형태는 방(方)형과 세장방형(細長方形), 장방형으로 구분되며 주축(主軸)은 강의 흐름과 나란한 것이 많고 직교하는 것도 일부 확인되었다.

주거지는 규모, 평면형태, 내부시설, 출토유물 등에 따라 3종류로 구분된다. 조기에서 전기의 이른단계에 해당하는 돌대문토기(突帶文土器)와 파수부토기(把手附土器)가 출토되는 주거지 11기가 확인되었다. 평면형태는 단변의 폭이 넓은 (장)방형으로 장축방향은 강의 흐름과 직교하는 북서-남동 방향이며 대부분 화재로 폐기되었다. 노지의 형태는 석상위석식(石狀圍石式), 점토위석식(粘土圍石式), 토광위석식(土壙圍石式)의 형태로 구분되며, 모두 강의 반대편 단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석(礎石)은 대체로 1~3개 정도만 확인되며 일정한 배치간격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 많다. 유물은 각목(절상)돌대문토기(刻目突帶文土器), 파수부토기, 장경호(張傾壺), 삼각만입촉(三角灣入石鏃), 합인석부(蛤刃石斧), 장방형석도(長方形石刀), 방추차(紡錘車) 등이 출토되었다.

철정리유적에서 확인된 주구묘 매장시설의 규모는 작은 석관(石棺)과 목관(木棺)에 불과하지만 방형 혹은 세장방형으로 구획된 묘역은 상당히 큰 규모이고 또한 이들이 연접하여 분포함으로써 꽤 넓은 묘지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주구묘는 세장방형, 방형, 혹은 장방형의 묘역(墓域)을 가진 남부지방의 구획묘(區劃墓)와 기본적인 모티브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철기시대 주거지는 여자형(呂字形)주거지 4기, 철자형(凸字形) 주거지 10기를 포함하여 총 19기가 확인되었다. 장축(長軸)방향은 모두 출입구를 남쪽과 그 주변으로 설치하여 남북방향이거나 이에 가깝다. 주거지의 큰방은 출입구에서 둔각(鈍角)을 이루고 후면은 약간 둥글게 처리되어 있다. 내부시설로는 노지와 중심주공,벽주공, 벽체 등이 확인되었다. 노지(爐址)는 대부분 수혈식(竪穴式)으로 확인되었으나 A-1호 주거지에서 부석식(敷石式) 노지, C-1호 주거지에서 ‘ㄱ’자형의 쪽구들 시설이 확인되었다.

출토유물은 경질무문토기(硬質無文土器), 타날문토기(打捺文土器)가 주종을 이루며, A-1호 주거지와 A-10호주거지에서 한식계(漢式系)토기가 출토되었다. 이 외에 토제(土製) 방추차 등의 토제품, 석촉, 석도 등의 석기류, 환두소도(環頭小刀) 1점과 철촉, 꺽쇠 등의 철기류 등이 출토되었으며, A-4호 주거지와 A-12호 주거지에서 관옥이 출토되었다.

의의와 평가

홍천 철정리유적은 북한강유역의 청동기시대~철기시대 취락의 구조와 성격을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참고문헌

『홍천 철정리유적』(강원문화재연구소, 2010)
「강원영서지역 조기~전기문화 편년」(김권중, 『한국 청동기시대 편년(Ⅰ)』, 서경문화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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