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삼봉리유적은 북한의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가 간행하는 『조선고고연구』 1988년 제1호에 청동 유물 2점이 소개되면서 알려졌다. 보고문에 의하면 1979년 8월에 개성시 판문군 삼봉리에서 북한에서 좁은놋단검으로 부르는 세형동검(細形銅劍)과 좁은놋창으로 부르는 세형동모(細形銅鉾) 등 두 점의 청동 유물이 나온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유물들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알려진 정보가 없지만 덧널무덤〔木槨墓〕과 같은 토광묘에서 출토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형동검은 검날이 좁은 편이며 날의 한 가운데에 굵은 등대가 만들어져 있다. 등날은 검의 끝부분까지 뻗어 있으며 결입부(抉入部)의 형태는 미약하고 피홈〔血溝〕은 보이지 않는다. 동검의 길이는 24.7㎝이며 슴베의 길이는 2.3㎝이다. 세형동모는 창대를 꽂는 부분인 공부(銎部) 끝쪽에 돌대(突帶)가 한 줄 돌아가며, 구멍이 뚫린 형태이다. 동모의 길이는 18㎝이며 공부의 직경은 4.1㎝, 구멍의 직경은 0.7㎝이다. 개성 삼봉리에서 나온 세형동검과 세형동모는 한반도의 세형동검문화 또는 한국식동검문화로 분류되는 것으로 고조선의 물질문화에 해당한다.
개성삼봉리유적에서 나온 세형동검과 세형동모는 유물이 나온 정황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한반도의 세형동검문화(한국식동검문화)에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는 고조선과 관련된 유물로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