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고강본동과 작동의 장갯마을 뒷산 일대에 위치한다. 한양대학교 박물관 · 문화인류학과 · 문화재연구소(현, 국립문화유산연구원)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7차례 발굴조사하였다. 경인고속도로 북쪽(A지구) 해발 68.9m의 주능선부를 따라 청동기시대 집자리가 분포하며, 남쪽(B지구) 해발 91.9m의 구릉 정상부를 중심으로 적석유구(積石遺構)와 원형도랑유구〔環溝遺構〕가, 그 아래쪽 사면에서 집자리가 조사되었다.
집자리는 구릉정상의 평탄대지 혹은 사면에 입지하며, 장축방향은 등고선과 평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부는 등고선과 직각을 이루기도 한다. 평면형태는 세장방형, 말각방형, 장방형이며, 가장 큰 13호의 크기는 길이 18.7m 너비 3.5m이다. 면적은 대부분 20~30㎡의 범위에 속하나, 13호를 비롯하여 일부는 60㎡가 넘는 대형도 있다. 집자리에서 발견된 화덕자리는 바닥을 그대로 사용한 무시설식이거나 약간 굴토하여 사용한 구덩식이다. 일부 집자리에서 기둥구멍도 확인되었으며, 기둥구멍이 없는 것은 기둥을 바닥에 그대로 세운 것이다.
유물은 토기류의 경우 골아가리구멍무늬토기[口脣刻目孔列文土器], 구멍무늬토기, 붉은간토기[赤色磨硏土器] 등이 대부분이나 덧띠토기[粘土帶土器]가 출토된 경우도 있다. 석기는 물고기모양[魚形] 및 배모양[舟形] 반달돌칼[半月形石刀], 바퀴날도끼[環狀石斧], 톱니날도끼[星形石斧], 가락바퀴[紡錘車], 간돌도끼[磨製石斧], 대팻날도끼[扁平偏刃石斧], 간돌검[磨製石劍], 일단슴베있는돌창[一段莖式石槍], 돌끌[石鑿], 일단 및 이단슴베있는돌화살촉[一段,二段有莖式石鏃], 삼각만입돌화살촉[三角灣入石鏃]등과 옥으로 만든 치레걸이[玉製裝身具], 흙으로 만든 그물추[土製漁網錘]등 매우 다양하다.
적석환구유구(積石環溝遺構)는 고강동유적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유구로서, 해발고도 91.6m의 B지구 최정상부에 위치한다. 중앙에 적석시설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단면 반원형의 도랑이 돌아간다. 적석유구는 남북 6m, 동서 6m의 방형으로 중심부와 가장자리의 높이는 약 40~50㎝의 차이를 두고 중심부가 다소 불룩한 형태를 보인다. 원형도랑유구는 적석유구를 중심으로 산사면을 따라 일정하게 원형의 형태로 돌아가고 있으며 지름이 30m 내외이다. 북쪽으로는 소규모의 휘어진 도랑이 이중으로 돌아가고 있는 형태를 보인다. 도랑의 서쪽 일부는 끊어져 있어서 입구 시설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적석과 원형도랑으로 구성된 것을 적석환구유구(積石環溝遺構)로 부르고 있다. 특히 원형도랑유구[環溝遺構]는 청동기시대 후기에 산 정상부에서 많이 확인되는 의례공간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많다.
고강동유적의 적석환구(積石環溝)는 덧띠토기[粘土帶土器]를 표지로 하는 청동기시대 후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산위의 높은 곳에 만들어진 특이한 형태이다. 이는 당시의 신앙이나 의례와 관련되는 시설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