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륜 ()

불교
개념
세 가지 수레바퀴라는 의미의 불교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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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삼륜(三輪)은 '세 가지 수레바퀴'라는 의미의 불교 용어이다. 불전에서 매우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기세간을 지탱하는 요소, 여래의 삼업(三業), 부처의 설법, 즉 전법륜(轉法輪), 타인에게 베푸는 보시의 세 가지 청정한 요소, 윤회하는 세계의 모습 등의 용례가 있다.

정의
세 가지 수레바퀴라는 의미의 불교 용어.
개설

삼륜(三輪)은 '세 가지 수레바퀴'라는 의미의 불교 용어로, 불전에서 매우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개략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수미산 아래의 대지 밑에서 사바세계를 지탱하고 있는 풍륜(風輪) · 수륜(水輪) · 금륜(金輪). ② 전륜성왕의 정법 수레에 비유하여 부처님 교화의 세 가지를 일컫는 신륜(身輪) · 구륜(口輪) · 의륜(意輪). ③ 『해심밀경(解深密經)』의 삼시교(三詩敎). - 전법륜(轉法輪), 조법륜(照法輪), 지법륜(持法輪). ④ 삼론종(三論宗)에서 제시한 삼전법륜(三轉法輪)의 줄임말. - 근본법륜(根本法輪), 지말법륜(枝末法輪), 섭말귀본법륜(攝末歸本法輪). ⑤ 남에게 베푸는 보시의 세 가지 청정 요소. - 보시 하는 사람, 보시 받는 사람, 보시물. ⑥ 윤회하는 유위(有爲)의 모습. - 무상륜(無上輪), 부정륜(不淨輪), 고륜(苦輪).

이 중 ①의 수레(輪)는 원형 모양의 수레바퀴를 의미하며, 이하의 수레(輪)은 '굴린다, 전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①은 우주론, ②~④는 교설(敎說), ⑤는 보시(布施), ⑥은 윤회의 영원성이라는 맥락에서 사용된다.

내용

1. 우주론으로서의 삼륜

불교의 우주론과 관련된 삼륜은 『장아함경(長阿含經)』, 『세기경(世紀經)』, 『대루탄경(大樓炭經)』, 『구사론(俱舍論)』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주 · 세간 · 세계는 유정세간(有情世間), 기세간(器世間) 또는 중생세간, 국토세간, 오온세간으로 구분되며 그 중 기세간, 국토세간은 유정들의 처소이며 그 기세간에 대해서는 『장아함경』 제18권 「세기경」, 『대루탄경』, 「기세경(起世經)」, 『기세인본경(起世因本經)』 , 『구사론』, 『대승아비달마집론』 등에서 다루고 있다.

삼천 대천세계의 기본 단위 세계는 1수미세계라 부른다. 1수미세계는 3륜 또는 4륜과 9산(山) 8해(海)와 4대주와 6욕천(欲天)과 색계천(色界天)과 무색계천, 1개의 해와 달이 있다. 수미산을 중심으로 그 아래에는 풍륜(風輪, vāyu-maṇḍala) · 수륜(水輪, jala-maṇḍala) · 금륜(金輪, kāñcana-maṇḍala) 또는 공륜(空輪)이 존재한다. 『장아함경』 「세기경」 <염부제주품>에 따르면, “하나의 소천세계와 같은 그러한 세계가 1천 개 있으면 이것을 중천세계(中千世界)라 하고, 하나의 중천세계와 같은 그러한 세계가 1천 개 있으면 이것을 삼천 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고 한다. 이와 같은 세계가 겹겹으로 둘러 있는데 이는 생겼다, 무너졌다 한다. 중생들이 사는 곳을 1불찰(佛刹)이라고 이름한다.”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이 대지의 깊이는 16만 8,000유순(由旬)이고, 그 가장자리는 끝이 없으며, 땅은 물에 머물러 있다. 물의 깊이는 3,030유순이요, 그 변두리는 끝이 없으며, 물은 바람에 의지해 있다. 바람의 깊이는 6,040유순이요, 그 가장자리는 끝이 없다. 비구들아, 그 큰 바닷물의 깊이는 8만 4,000유순이고 그 가장자리는 끝이 없다. 수미산은 바닷물 속에 들어간 부분이 8만 4,000유순이고, 바닷물 위에 나온 부분도 그 높이가 8만 4,000유순이며, 밑 부분은 땅에 닿아 있는데 대부분 단단한 지분(地分)으로 되어 있다. 그 산은 곧게 솟아올라 굽은 곳이 없다. 그곳엔 온갖 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나무에서는 갖가지 향기를 내어 그 향기가 온 산에 가득하다. 거기에는 성현(聖賢)들이 많으며 매우 신령스럽고 묘한 하늘들도 머물러 살고 있다. 그 산의 밑 부분에는 순수한 금모래가 있고, 그 산의 네 면에는 네 개의 봉우리(埵)가 솟아 있는데 높이는 700유순으로 일곱 가지 보배(寶)로 이루어졌으며, 네 개의 봉우리는 비스듬히 굽어져 바다에 닿아 있다”.

『아비달마의 철학』에 따르면, 대기층(風輪)이 10이라면 물의 층(水輪)은 5, 제일 위 황금 층(金輪)은 2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수미산 아래에서 이 세상을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풍륜, 수륜, 금륜의 순으로 아래에서 위로 지탱하고 있으며 금륜의 대지 위에 남섬부주(南贍部洲) 즉 우리가 사는 세상이 있다고 하는데 인간 거주지를 지탱하는 세 가지 물질 요소가 바로 삼륜이다.

2. 교화로서의 삼륜

부처의 삼업(三業)

부처가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지닌 수레바퀴, 즉 윤보(輪寶, cakraratna)에 빗댄 것이다. 전륜성왕이 이 수레바퀴를 타고 사방을 평정하는 것과 같이 부처가 신륜(身輪), 구륜(口輪), 의륜(意輪), 즉 신체적 행위, 언어적 행위 그리고 의도적 · 심적 행위로 사방의 중생을 교화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에 입각하여 붓다의 교설을 '법의 바퀴를 굴린다'는 뜻의 전법륜(轉法輪)이라 칭한다.

신륜은 붓다가 신체적인 신통 변화로 중생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신통륜(神通輪), 신변륜(神變輪)이라고도 한다. 구륜은 붓다가 중생을 구제하고 교화하기 위해 정법을 설하는 것으로 교계륜(敎誡論), 설법륜(說法輪)이라고도 한다. 의륜은 붓다가 중생 마음의 흐름과 의도를 알아 근기에 맞춰 방편적으로 교화하는 것을 말하며 억념륜(憶念輪), 기심륜(記心輪)이라고도 한다.

삼전법륜(三轉法輪)

삼론종(三論宗) 논사 길장(吉藏, 549-623)이 설한 교판(敎判)의 일종. 첫째는 근본법륜으로, 보살이 직접 깨달음의 경계를 시현하는 근본교설을 의미한다. 『화엄경』의 설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는 지말법륜으로, 불법의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하여 석가모니가 40여 년간 삼승교(三乘敎)를 설한 것을 의미한다. 셋째는 섭말귀본법륜으로 삼승교(三乘敎)를 거두어 일승(一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게 하는 교설을 의미한다. 『법화경』이 여기에 해당된다.

삼시교(三時敎)

『해심밀경』에 의거해 붓다의 설법을 세 시기로 나눈 것이다. 제1시는 석가모니 부처가 최초 녹야원에서 사성제 등의 가르침을 펼친 것이다. 유교(有敎)라고도 한다. 제2시는 『반야경』등을 통해 공(空)의 이치를 설한 것이다. 공교(空敎)라고도 한다. 제3시는 중도(中道)의 의미를 설하기 위해 삼성(三性)을 설한 것이니, 중도교(中道敎)라고 한다. 동아시아의 법상종(法相宗)에서는 이를 각각 전법륜(轉法輪), 조법륜(照法輪), 지법륜(持法輪)으로 칭하며, 최후의 지법륜에서 유식(唯識)의 이치가 드러나게 된다고 한다.

3. 보시로서의 삼륜

또한 삼륜은 보시와 관련된 용어이다. 보시는 남에게 베푸는 것을 말한다. 보시는 초기 불교부터 대승불교까지 널리 강조된 불교적 개념으로 승가에 보시하면 7배의 공덕을 돌려받는다고 하여 승가를 ‘복 밭(福田)’이라고 하였고 보시에 의해 천상에 태어나는 수많은 공덕과를 경전에서 다루고 있다. 보시에서 주는 자와 받는 자, 보시물을 보시 삼륜이라고 하는데 보시할 때 이것에 집착하지 않는 것을 삼륜청정(三輪淸靜), 삼륜공적(三輪空寂)과 삼륜체공(三輪體空)이라고 한다. 이것은 이상적인 보시로 보시자, 보시 받는 자와 보시물이 모두 애증이나 분별과 집착이 없어야 함을 말한다. 피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주체와 받는 자, 보시물이 공(空)한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4. 끝없는 윤회

무상륜(無上輪), 부정륜(不淨輪), 고륜(苦輪). 조건적으로 일어나는 윤회의 세계가 무상하고, 더러우며, 괴로움이라는 것이 바퀴가 계속해서 구르는 것과 같아 끝없이 이어짐을 의미한다.

참고문헌

원전

『(佛說長阿含經)「世紀經」<閻浮提洲品>』(大正藏 1, no.1)
『大方廣十輪經』(大正藏 13, no.410)
『解深密經』(大正藏 16, no.676)
『中觀論疏』(吉藏, 大正藏 42, no.1824)
『大乘法苑義林章』(基, 大正藏 45, no.1861)
『The Majjhimānikāya』 1(V. Trenckner, London: Pali Text Society. 1979)

단행본

瓔部建 외 저, 정호영 역, 『아비달마의 철학』(민족사, 1993)
望月信亨, 『영인본 望月佛敎大辭典』 2(불광출판사, 2000)
지관 편저, 『가산 불교대사림(伽山 佛敎大辭林)』 12(가산불교문화연구원,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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