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인 ‘철자법 개정 원리(綴字法改正原理)’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한글학회의 〈한글맞춤법통일안〉 제정 이전의 철자법이 국어의 표기법으로 적합한 것임을 주장하기 위한 저자의 논리를 담고 있다. 특히 용언의 활용에 대해 어간과 어미로 나누는 〈한글맞춤법통일안〉의 방식이 타당하지 않은 것이라는 필자 나름의 견해를 펼치고 있다. 철자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국판 반양장 활자본 1권 1책. 최남선 서문 2쪽, 필자 머리말 7쪽, 목차 5쪽, 본문 170쪽. 1953년 한국대학 통신교육 출판부 간행.
필자의 머리말에 의하면, 주시경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국어 문법 기술 방법론이 적절하지 않다는 필자의 생각을 펼치기 위해 집필한 연구서이다. 한국대학에서 교재로 사용하기 위하여 1953년 한국대학 통신교육 출판부에서 간행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상편 국어와 국문의 특질, 중편 국문법 개요, 하편 활용에 관한 고찰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편은 1장 국어의 특질과 2장 국문의 특질로 나뉘는데, 1장에서는 언어로서의 한국어의 특질을 다루고 2장에서는 문자로서의 한글에 대해 논하고 있다. 중편은 1장 문법의 개념, 2장 단어와 함께 3장부터 7장까지 국어 품사를 10품사(명사·수사·대명사·동사·형용사·부사·접속사·감탄사·토)로 나누어 다루고, 8장은 문장론에 할애하였다. 하편은 1장 활용에 관한 과거의 학설, 2장 활용의 종류, 3장 낮은모음활용, 4장 동사의 태, 5장 앞모음활용, 6장 거센자음 앞모음활용, 7장 나머지 몇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용언의 활용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박승빈, 최현배, 홍기문의 이론과 대비하여 기술하고 있다. 요약하면 용언 활용형을 어간과 어미로 구분하고 어간형을 고정하는 「한글맞춤법통일안」의 방식은 국어의 현실을 왜곡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른바 구철자법으로의 회귀를 주장했던 견해들과 동궤의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국어강의』는 기본적으로 한글학회의 「한글맞춤법통일안」이 국어 표기법을 지나치게 어렵게 만들었다는 필자의 생각을 펼치기 위한 이론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이론은 동일 필자의 『한글마춤법개정안』(1954, 한국대학 통신교육 출판부)에서 구체화된다. 1950년대의 한글 맞춤법을 둘러싼 논쟁의 일단과 함께 한글학회의 「한글맞춤법통일안」에 대한 이론적 반박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