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맞춤법통일안〉이 지나치게 어렵다는 관점에서 소리나는 대로 적기를 바탕으로 개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주장의 내용은 “1. 된소리는 된시옷 한 가지 표로 적는다. 2. 받침은 ㄱ, ㄴ, ㄹ, ㅁ, ㅂ, ㅅ, ㅇ 일곱 자만 쓴다. 3. 어간과 어미는 구분하여 적지 않는다.”로 요약된다. 본문과 해설로 구성되나, 본문은 7쪽인 데 비해 해설이 27쪽으로 맞춤법 규정을 개정할 필요성을 이론적으로 기술하려 하고 있다.
1권 1책. 46판 반양장 활자본. 개정안 3대 요점 1쪽, 머리말 2쪽, 목차 1쪽, 본문 7쪽, 해설 27쪽. 1954년 5월 5일 한국대학 통신교육 출판부 간행.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은 “재주 있는 사람은 하루아침에 깨치고 우둔한 사람이라도 열흘 안에 알게 된다”고 한 우수한 글자인데, 현행 『한글맞춤법통일안』은 재주 있는 사람이 10년을 배워도 다 알지 못하고 우둔한 사람은 일생을 배워도 다 알지 못하는 까닭이 받침과 어간 어미의 구분에 있다는 필자의 지론을 펼치기 위해 집필한 책이다. 한국대학에서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출판하였다.
본문에 해당하는 〈한글마춤법개정안〉을 먼저 제시하고, 이어 해설을 붙이고 있다. 〈한글마춤법개정안〉은 총론 3장, 각론 1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론은 “제1장 한글마춤법은 사람 사람이 쉽게 배워서 마쳐 쓰기 편한 것으로 정한다. 제2장 국문법은, 말 소리에 맛는 쉬운 문법 해설을 취한다. 제3장 세계에서 가장 론리적이고 쉬운 한글의 특수성을 일층 선양한다.”로 이루어져, 구체적 내용보다는 필자의 주장을 요약한 것이라고 할 수 있고, 각론 17장은 제1장 된소리 표기 규정(된 시옷 사용), 제2장 받침 규정(ㄱ, ㄴ, ㄹ, ㅁ, ㅂ, ㅅ, ㅇ 7자 사용), 3장 용언 활용형 표기 규정(어간과 어미를 구분하지 않음)의 3장을 제외하고는 모두(4장∼17장) 소리나는 대로 적을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글학회의 〈한글맞춤법통일안〉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1954년 제기된 〈한글간소화방안〉과 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소리 나는 대로 적을 것을 주장한 개정안이라고 할 수 있으며, 총론 1항의 규정처럼 (글을) 쓰는 사람이 편하게 하는 것이 『훈민정음』의 원래 취지에 맞는 것이며, 한글의 우수성을 드러내는 데에 중요하다는 관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자의 기능이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 편한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의사 전달에 있는 것이라는 현대 문자론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어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무리한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