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양장본, 411쪽, 21㎝, 1968년 선명문화사 발행.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직하고 있던 박병채가 다년간 고려가요에 대해 강의해 온 강의노트를 보충하고 정리하여 책으로 간행한 것이다. 이후 1971년, 1974년 등에 선명문화사에서 재간행되었고, 1978년에는 이우출판사, 1992년에는 반도출판사 등에서 간행되기도 하였다. 또한 저자 사후인 1994년에 제자들이 책 간행 이후의 강의 노트를 정리하여 『(새로 고친) 고려가요의 어석 연구』를 국학자료원에서 펴내었다.
국문 가사가 있는 고려가요 21편에 대해서는 국어학적인 주석을 달고 한문체 가사 12편은 책의 후반부에 어석을 달지 않고 가사만을 수록하였다.
제1장 서설(序說)에서는 고려가요의 성격과 개관, 국문 정착 가요의 어문학적 의의 등을 논하였다. 제2장 국문가요 어석에서는 『악학궤범』에 수록된 ‘정읍사, 동동, 처용가, 정과정’, 『악장가사』에 실린 ‘서경별곡, 청산별곡, 쌍화점, 정석가, 만전춘, 이상곡, 사모곡, 가시리, 한림별곡’, 『시용향악보』에 실린 ‘나례가, 유구곡, 상저가, 성황반, 내당, 대왕반, 삼성대왕, 대국’에 대해 어학적인 주석을 충실히 달았다. 제3장 한문체 가사에서는 ‘도이장가, 관동별곡, 죽계별곡, 자하동, 관음찬, 풍입송, 야심사, 보허자, 능엄찬, 영산회상, 하여가, 단심가’의 원문만 수록하면서 노래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덧붙였다. 권말에는 ‘어휘, 음운·어법, 인명·지명·건명’에 대한 자세한 색인이 첨부되어 있다.
고려가요의 주석서는 향가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인데 양주동이 지어 1947년에 을유문화사에서 간행한 『여요전주(麗謠箋注)』 이후 본격적인 국어학적 주석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전의 고려가요 주석서들이 국어사적 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음에 반해 당시까지 알려진 국어사적 지식을 비교적 충실히 반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