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양장, 462쪽, 21㎝, 1972년 경인문화사 발행.
한글 창제 이전 시기의 우리말 어휘 연구의 중요 자료인 『조선관역어』에 대한 연구와 어휘 해석서로 당시 한양대학교 중문과 교수이던 문선규가 지은 책이다. 『조선관역어』에 대한 선행 연구 중 서지적인 것을 제외하고 본격적인 내용을 다룬 것은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 신태현(辛兌鉉) 등의 연구가 있었다. 그러나 신태현의 연구는 내용이 아주 조략(粗略)하며 오구라 신페이의 것은 일본어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찾아보기도 어렵고 다시 검토해야 할 내용도 많아 『조선관역어』에 대한 새롭고도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였다. 이에 문선규가 성곡재단의 연구비를 받아 1972년에 이 책을 내게 되었다. 『조선관역어』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서 및 역주서로 단행본으로 간행된 최초의 것이다.
제1장 서론에서는 ‘『조선관역어』의 원류와 편찬 시기, 『조선관역어』의 전본 및 원문의 기술법, 역어에 적용된 중국어 음운 구명과 기호의 설정’ 등의 기초적인 문제를 다루었다. 제2장은 ‘역어의 해석’으로 ‘천문, 지리, 시령(時令), 화목(花木), 조수(鳥獸), 궁실(宮室), 기용(器用), 인물, 인사, 신체, 의복, 성색(聲色), 진보(珍寶), 음식, 문사(文史), 수목(數目), 간지, 봉명(封名), 통용(通用)’ 등 19개 부문의 597개 어휘에 대하여 주석과 설명을 하였다. 제3장은 ‘표기법과 어·자음에 대한 고찰’인데 저자가 이전에 썼던 논문들을 중심으로 표기법과 어음 및 자음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을 정리하였다. 부록으로 60쪽에 이르는 자세한 색인과 35쪽에 달하는 ‘조선관역어 일람’이 붙어 있다.
『조선관역어』에 대한 본격적인 어학적 주석서이고 종합연구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중국어학자가 중국어 음운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를 진행하였다는 점에서도 국어학자들의 연구와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