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국판 114쪽, 1948년 7월 동명사 발행. 고급용인 『나라말본』의 자매편으로 ‘초급용’이란 말이 책 제목 상단에 붙어 있다.
1926년에 탈고하여 유인본으로 만들었던 ‘씨갈, 월갈’과 1931년에 집필한 ‘소리갈’을 합하여 1932년에 「조선말본」이란 제목으로 『배화(培花)』 제4호에 발표하였고 이것을 1946년에 『한글말본(朝鮮語文法)』이라 하여 단행본으로 간행하였다. 1947년에 다시 이를 바탕으로 고등 중학교용 교재로 쓰기 위한 『나라말본』을 탈고하고 1948년 5월에 발행하였다. 『중등말본』은 『나라말본』에서 내용을 가려 뽑아 1948년 1월에 탈고하고 7월에 발행한 것이다.
『나라말본』에서 내용을 추려 뽑았고 체재도 『나라말본』과 같이 ‘소리갈, 씨갈, 월갈’로 되어 있다. 소개의 말에서 수업 시간이 남으면 『나라말본』을 참고하여 내용을 보충할 것을 권하고 항목 수의 제한으로 인해 익힘 문제를 따로 두지 못했음도 밝히고 있다. 소리갈은 소략한 편이며 전체 분량의 절반 이상이 씨갈[품사론]에 할당되어 있는 점은 이 시기 다른 문법서들과 비슷한 양상이다. 품사를 임씨[명사], 얻씨[형용사], 움씨[동사], 겻씨[조사], 잇씨[접속사], 맺씨[종지사], 언씨[관형사], 억씨[부사], 늑씨[감탄사]의 9가지로 분류하였는데 씨갈에는 이들 품사 외에 더음[접사]에 관한 항목이 더 들어 있다. 월갈은 11개 항목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나라말본』의 목차 중 ‘9. 월의 감의 높이와 맞섬’이 빠진 것이다.
김윤경 문법의 변천과 발전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며 국어 문법 교육사에 있어서도 초기 자료로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