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仙巖寺)는 부산의 백양산(白陽山)에 있는 사찰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31본산 가운데 하나였던 범어사(梵魚寺)의 말사였고 현재도 대한불교조계종 범어사에 소속되어 있다. 선암사는 신라의 삼국통일 직후인 675년 원효(元曉, 617-686)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하는데, 처음에는 견강사(見江寺)로 칭했다고 한다. 그러나 『조선사찰사료(朝鮮寺刹史料)』(1911)에 수록된 1868년의 중수기에는 803년(애장왕 4) 동평현에 견강사가 세워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후 조선 전기인 1483년(성종 14)에 각초(覺招)가 중창하면서 현재 위치로 옮겨 세우고 선암사로 개칭했는데, 선암사라는 사찰 명칭은 이곳 바위 위에서 화랑(花郞)이 수행한데서 연유한 이름이라고 한다. 1568년(선조 1)에는 신연(信衍), 1718년(숙종 44)에 선오(禪悟)가 중창했으며, 1799년에 간행된 『범우고(梵宇攷)』에는 선암사(仙菴寺)와 운수사(雲水寺)가 선암산(仙巖山)에 있다고 적고 있다. 선암산은 백양산의 이칭이다. 1918년에 동운(東雲), 1955년에 혜수(慧修)가 각각 중수하였다. 현재 대웅전, 관음전, 극락전, 원효각 등 많은 전각이 있으며, 극락전 옆에는 고려 후기의 것으로 보이는 3층 석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