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의 아림사(娥林寺)는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 시대에는 9개의 암자를 가진 대사찰이었다고 한다. 1380년(우왕 6) 왜구의 침입으로 전소하였다고 하며, 통일신라 후기의 것으로 보이는 오층석탑이 일부 훼손된 상태로 전해진다. 1530(중종 25)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권31의 거창군 불우(佛宇) 조에는 아림사가 나오지 않아, 앞서 소실된 후 중창되지 못한 채 폐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서적에 기재된 거창의 사찰로는 건흥사(乾興寺), 보해사(普海寺), 보광사(普光寺), 견암사(見巖寺)가 있다. 이 중 견암사는 조선 태조가 고려 왕족인 왕씨의 추모를 위해 전지 100결(結)을 내려 매년 5월과 10월에 제향을 지내고 수륙재(水陸齋)를 거행한 사찰이다. 아림사는 최근 거창 시내에 신축되어 점차 사세를 키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