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의 소림암(少林庵)은 신라의 삼국 통일기인 662년(문무왕 2)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18세기 말에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에는 내원암(內院菴)과 함께 소림암이 설악산 신흥사(神興寺)의 암자로 나오며 절의 동쪽에 위치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31대본산의 하나였던 건봉사(乾鳳寺)의 사적기 『건봉사급건봉사말사사적(乾鳳寺及乾鳳寺末寺史蹟)』(1928)에는 폐사된 것으로 나온다. 소림암 인근의 거찰(巨刹)이었던 신흥사는 현재는 ‘신흥사(新興寺)’로 사명을 바꾸었는데, 『신흥사사적(神興寺史蹟)』에 의하면 653년에 자장(慈藏)이 창건하고 향성사(香城寺)라 부르다가 이후 선정사(禪定寺)로 개명하였고 1644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고 전한다. 그때 운서(雲瑞), 연옥(連玉), 혜원(惠元)의 세 승려가 중창을 도모했는데, 인근의 소림암에서 신인(神人)이 나타나 절을 다시 지으면 오래도록 삼재(三災)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꿈을 동시에 꾸었다고 한다. 이에 절터를 옮겨 사찰을 새로 지었는데, 신인이 나와서 절을 일으켰다는 의미에서 신흥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