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의 오봉암(五峰庵)은 설화산(雪華山)에 위치하며 대한불교조계종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온양온천의 발원지이기도 한 설화산은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봉암의 오봉 또한 이로부터 연유한 것이다. 오봉암에는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이 남아있어 오랜 역사를 가졌음을 알 수 있지만, 창건 연대나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조선 전기인 1530(중종 25)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권20의 아산현 불우(佛宇) 조에는 오봉암은 없고 동림사(桐林寺), 신심사(神心寺), 보림사(寶林寺), 동심사(桐深寺), 연암사(燕巖寺), 개현사(開現寺), 용화사(龍華寺), 관서사(觀西寺) 등이 기재되어 있다. 18세기 말에 간행된 『범우고(梵宇攷)』에는 신심사, 동심사, 개현사가 현존하는 것으로 나와 오봉암은 그 이후에 중창된 것으로 보인다. 오봉암 인근에 위치한 봉곡사(鳳谷寺)는 조선 후기에 몇 차례 중창되었다고 하며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강학회를 열기도 했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