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암(龍珠庵)의 창건주나 창건시기는 확인되지 않는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통일신라 때 개량사(開良寺)라는 사찰이었다고 하지만 이를 고증할 수 있는 문헌 자료는 없다. 1530년(중종 25)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는 이미 폐사된 절이라고 기록하였다. 이후 조선시대 말인 1890년(고종 27)에 절을 중창하였고, 일제강점기인 1940년경에 도승이 개축하고 절의 이름을 '용주암'이라 칭하였다. 절 주변에서는 통일신라시대와 그 이후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와 석재 파편이 발견되고 있다.
절에 있는 대표적인 유물로는 2009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된 ‘용주암 석조여래입상(龍珠庵石造如來立像)’이 있다. 이 석조여래입상은 신라 말 고려 초의 불상으로 추정되는데 전체 높이 243cm이며 불상만의 높이는 205cm이다. 머리에는 소발(素髮)로 높은 육계(肉髻)가 표현되어 있고 얼굴은 상당 부분이 마모되어 정확한 형태를 알 수 없다. 귀는 어깨까지 늘어져 있어 비교적 크게 표현되었고, 수인(手印)은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