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 승려 연등(燃燈)이 고구려에 창건한 사찰로 그 명칭은 창건주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639년(영류왕 22) 절을 중수하였고, 조선 후기인 숙종 때 중건하였다. 일제강점기 때는 패엽사(貝葉寺)의 말사였다. 절은 6·25전쟁 때 폭격으로 폐사되었다.
연등사 절터에는 연등사비가 있는데, 조선 후기에 세워진 중건비로 절의 건축과 유래를 기록하고 있다. 비문에 의하면 중국 승려 연등이 창건하여 절 이름을 연등사라고 하였다고 한다. 현재 북한의 문화재 분류인 보존급 제997호이다. 절터에 있는 5층 석탑은 높이가 3.13m, 기단 한변의 길이는 2.19m이고 탑신의 맨 위층은 파괴된 상태로 있다. 탑머리는 원통형의 밑동과 보주(구슬)로 되어 있다. 탑의 형식과 건축기술로 볼 때 고려시대의 탑으로 추정된다. 대웅전을 비롯한 많은 전당이 6·25전쟁 때 폭격으로 모두 소실되었다고 한다.
삼국시대에 창건된 고구려의 사찰로 고려시대에 조성된 5층 석탑과 조선시대에 건립된 중건비가 남아있어 학술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