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고종 때 청진국사(淸眞國師) 몽여(夢如)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송광사(松廣寺)의 산내 암자이다.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치면서 존속하다가 6.25 전쟁 때 폐사되어 현재에는 터만 남아 있다.
청진암(淸眞庵)은 송광사(이전에는 修禪社)의 제3세 청진국사 몽여가 절에 주석할 때 산내 암자로 창건했다고 전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없다. 창건 시기는 1240년 전후로 추정되며, 암자의 이름은 국사의 시호인 청진(淸眞)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송광사에는 청진암 외에도 국사의 시호를 딴 보조암(普照庵), 자정암(慈靜庵 : 佛日庵이라고도 함)과 같은 암자들이 있다. 청진국사가 입적한 1252년(고종 39)에 청진국사적조탑(淸眞國師寂照塔)이 건립되었다. 조선 후기인 1793년(정조 17) 봄에 사찰의 공루(空樓)를 중수했고, 1857년(철종 8) 3월 성산각(星山閣)을 건립했다. 1950년 6·25전쟁 때 폐사되었다.
청진암은 보조암, 자정암 등에 비해 작은 규모의 암자이다. 자연석을 쌓아 올린 석축의 길이가 약 22m, 중앙의 높이가 약 2m이다. 본당 터의 전면 길이는 약 30m이고 중심 폭은 약 22m 반원형으로 비교적 폭이 깊다. 1898년(광무 2)에 제작된 산신탱화를 봉안해왔는데 현재 탱화는 송광사 성보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 탱화의 크기는 세로 103㎝, 가로 9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