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찰전서』에 인용된 『해동인물총화(海東人物叢話)』에 따르면, 백제 침류왕(384~385) 때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摩羅難陀)가 침류왕에게 권하여 남녀사(男女寺)를 창건토록 하였다. 남녀사의 신도 가운데 남편을 잃은 미망인이 정조를 지키기 위해 출가해 비구니가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때문에 사찰 이름을 수열암이라 하였다. 절은 그 후 백제 말기인 의자왕(?~660) 때까지 존재하였다고 전한다. 이후 자세한 내력이나 절에 대한 정보는 전하지 않는다. 백제에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와 관련된 사찰로 백제 초기 불교 전래에 관련 사실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