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석사는 상원사와 비로봉에 오르는 중간 지점인 치악산 입석대 아래에 있는데 신라의 고승 의상(義湘)이 토굴을 짓고 수도하였다고 한다. 경내의 연화대좌와 광배, 절 앞에 있는 석탑의 연꽃받침 탑신은 고려 전기의 조각 양식과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절의 서북 방향인 입석대 옆에는 마애불좌상이 있는데, ‘원우오년경오삼월일(元祐五年庚午三月日)’이라는 명문이 있다. 이 기록으로 보아 고려 전기인 1090년(선종 7) 무렵에 불사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 중기 인헌왕후의 부친인 팔곡(八谷) 구사맹(具思孟, 1531∼1604)이 저술한 『팔곡집(八谷集)』에 이 절에 관한 기록이 있다. 즉, “입석대는 원주의 동쪽 20리에 치악산 위에 있는데, · · · (중략) · · · 이른바 입석이라는 이름은 그 아래 정사가 있어 또한 입석이라는 이름을 지니게 되었다(立石臺在州東二十里雉嶽山上 · · · (중략) · · · 所謂立石者也 其下有精舍 亦以立石爲名) ”이다. 이러한 사실로 입석사가 조선 중기에도 사세의 명맥을 이어온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에 이르러 1957년 요사가, 1992년에는 대웅전이 건립되었다. 대웅전(정면 3칸 · 측면 3칸의 팔작지붕) 위쪽에 삼성각(정면 3칸 ·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이 자리하고 있으며, 절 앞에는 1984년 강원도 문화재자료(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석탑이 있다. 입석사에서 서북 방향으로 약 30m쯤에 있는 입석대 옆의 마애불좌상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1998년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입석사는 원주 치악산에 있는 전통사찰로 조선 후기의 유 · 불문화를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