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생은 산스끄리뜨어 우빠빠두까(upapāduka), 빨리어 우빠빠띠까(upapātika)의 역어로, 본래 없었는데 갑자기 태어나는 것, 의탁하는 곳 없이 업력에 의해 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사론(俱舍論)』에 의하면, 지옥에서 천계에 걸쳐 삶을 영위하는 모든 이를 유정(有情) 또는 중생(衆生)이라 하는데, 유정이 태어나는 형태를 네 종류[사생(四生)]로 구분한다. 즉 배에서 태어나는 태생(胎生), 알에서 태어나는 난생(卵生), 한기와 열기가 화합하여 태어나는 습생(濕生), 그리고 화생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태생이고, 아귀는 태생 혹은 화생이고, 축생은 태생 · 난생 · 화생이다. 오취(五趣 : 지하의 지옥 세계, 지표의 아귀 · 축생 · 인간 세계, 천의 세계를 말함) 가운데 천(天)과 지옥의 유정은 모두 오직 화생에 속하고, 겁초의 사람처럼 인간의 일부분도 화생이고, 가루다 · 용 같은 축생도 화생이고, 아귀는 태생하거나 화생한다. 그러므로 오취 가운데 화생이 가장 많다.
화생은 갑자기 태어났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생 가운데 가장 많다. 둔륜(遁倫)의 『유가론기(瑜伽論記)』를 비롯한 신라 유식 승려들의 논서에서 화생 등 사생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다.
한편 『무량수경(無量壽經)』에는 "이러한 중생이 수명이 다했을 때에 무량수불과 여러 대중이 그 사람 앞에 나타나, 그 부처를 따라 그 나라에 왕생하여 바로 칠보의 연꽃 속에서 저절로 화생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처럼 정토 경전에서는 정토에 태어나는 것을 화생이라고 하였다.
장천1호분, 삼실총, 쌍영총 등의 고구려 고분에 인간이 연꽃 속에서 태어나는 장면, 즉 연화화생(蓮花化生)을 묘사한 벽화가 많다. 연화화생 모티브는 〈심청전〉을 비롯한 한국 문학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