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계는 금강계(金剛界)와 함께 밀교의 2대 법문의 하나이다. 태장계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밀교경전인 『대일경(大日經)』에 설해진 태장계만다라(胎藏界曼茶羅)이다. 태장계만다라는 중생에 잠재되어 있는 비로자나여래의 자내증(自內證)을 만다라로 표현한 것으로서, 범부의 심성에 감추어진 진리의 세계가 우주적인 자비로 구현된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태장계만다라는 『화엄경』의 법신관을 계승하고, 현교에 전통적으로 설해진 불·보살과 우주관을 통합하여 조직적인 진리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태장계만다라는 부족의 구성에 따라 크게 불부(佛部)·연화부(蓮華部)·금강부(金剛部)의 3부로 나누어진다. 이때 불부는 붓다의 깨달음으로 대원경지(大圓鏡智)와 평등성지(平等性智)의 발현이고, 연화부는 대비(大悲)의 이타심으로 묘관찰지(妙觀察智)의 발현이며, 금강부는 지혜를 통해 현실에서 진리를 구현하는 성소작지(成所作智)의 덕을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붓다의 깨달음이 중생의 마음에 내재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태장계라고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