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론(俱舍論)』에는, “4대주(四大洲)와 해와 달, 수미산과 육욕천(六欲天) 초선천 등을 모두 천배 곱한 것을 소천세계(小千世界)라 부르고, 이 소천세계(小千世界)를 천배 곱한 것이 중천세계이고, 이 중천세계를 다시 천배 곱한 것을 대천세계라 한다”라고 하였다.
세계는 소세계, 수미세계, 사천하라고 부르는데, 그 모습은 우주의 넓은 공간에 풍륜(風輪: 바람)·수륜(水輪: 물)·금륜(金輪: 땅)의 3륜(三輪)과 공륜(空輪)을 더한 4륜(四輪)이 있으며 향수해(香水海)라는 바다가 있고 바다에는 사대주가 있고 사대주를 중심으로 여덟 개의 향수해가 있고, 향수해는 일곱 겹의 칠금산이 둘러져 있다고 한다. 칠금산 밖으로 한 개의 대철위산이 해와 달보다 높이 솟아 해와 달이 비치지 못하므로 흑암지옥을 형성한다. 사대주 복판에는 수미산이란 거대한 산이 있는데 높이는 8만4000유순(由旬, yosana)이다. 이 위에는 여섯 욕계천인 사천왕천(四天王天)·도리천(忉利天)·도솔천(兜率天)·야마천(夜摩天)·화락천(化樂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 있고, 이 위에 다시 색계4천과 무색계천이 있다. 이처럼 한 세계를 구성하는 사천하가 1000개 모인 것이 소천세계이고, 소천세계가 1000개 모인 것이 중천세계이며, 중천세계가 1000개 모인 것이 대천세계로 모두 3중의 대천세계를 이루기 때문에 삼천대천세계라 한다.
불교의 우주론은 여러 학파에 의해 연구되어 많은 이론이 있다. 삼천대천세계는 한 붓다의 교화영역을 형성하여 한 불국토(佛國土), 다른 이름으로 불찰(佛刹)을 형성한다. 삼천대천세계는 한국불교와 관련해 방대한 불교의 우주관을 표현하는 말로 자주 인용된다. 한국의 사찰에서 새벽예불 때 스물여덟 번 범종을 타종하는 것은 육도와 색계(色界)의 18천과 무색계(無色界)의 4처(處)를 구성하는 28계(界)의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이 있으며, 저녁예불 때 33번 타종하는 것은 욕계천(欲界天)의 사천왕천(四天王天)을 비롯한 33천의 법계를 깨우는 뜻이 담겨있어 모두 삼천대천세계와 관련이 있다. 근대불교의 경허(鏡虛)스님은, “홀연히 사람이 말하는 콧구멍 없다는 말을 듣고 문득 깨닫노니 삼천대천세계가 내 집이로세 忽聞人語無鼻孔 頓覺三千是我家”라고 하였다. 여기서 콧구멍이 없다는 말은 코뚜레를 꿸 구멍이 없는 소라는 의미로서 만물의 근본이 본래 생각이나 논리가 미치지 못하는 경지임을 나타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