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국어과의 교수요목에 따라 중학교 초급용으로 쓰어진 문법 교과서이며, 당시의 여러 학설을 종합하여 저술하였다.
1책, 구교과서판, 반양장, 본문과 부록 84쪽. 1947년 8월 15일 서울 문교당 출판부 발행. 양주동(梁柱東, 19031977)과 정열모(鄭烈模, 18951967)의 서문을 책머리에 얹고 본문 뒤에는 부록을 붙였다.
『중학 국문법책』은 저자가 일러두기에서 밝힌 것처럼 중학교 국어과 교수요목에 준거하여 중학교 초급용(또는 고급용) 교과서로 사용하도록 편찬된 것이다. 책의 구성은 ‘제1편 총설, 제2편 품사, 제3편 글월’처럼 당시의 대부분의 문법서와 같이 3부 체계를 따른다. 책의 대부분은 어휘와 문장 단위의 범주, 즉 품사와 문장을 설명하고 있으며, 각 장마다 ‘연습 문제’를 실었다. 본문 뒷부분에는 ‘경어법, 품사표, 동사·형용사·존재사·지정사의 시간표시, 뜻이 변하는 품사, 틀리기 쉬운 품사, 보충 문제’ 등의 심화 학습 자료를 부록으로 실었다.
『중학 국문법책』의 큰 특징은 다른 문법 체계보다 가장 많은 13개의 품사를 설정한 것이다. 품사는 크게 ‘체언, 용언, 준체언, 조사’로 구분하고 각각 ‘명사·대명사·수사’, ‘동사·형용사·존재사·지정사’, ‘관형사·부사·접속사·감탄사’, ‘조용사·조사’를 세웠다. 이 체계는 박승빈(朴勝彬, 1880~1943)이 1935년에 발행한 『조선어학』의 12개 품사에 ‘수사’를 더한 것이다. 덧붙여, 허재영에 의하면 당시 미군정 학무국은 공식적으로 1947년 9월 1일에 ‘중학교 교수요목’을 공포하고 시행한다. 그런데 『중학 국문법책』은 그 이전인 1947년 8월 15일에 발행된 것이어서, 저자의 일러두기와 양주동의 서문에 적힌 ‘중학교 국어 교수요목’이 1947년 9월 1일에 공포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1945년 해방 이후 우리말의 문법 교육에 대한 필연적 요구에 부응하여 발행한 것으로, 우리나라 학교 문법의 정립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문법서 중의 하나이다. 『중학 국문법책』의 특징은 문법사에서 가장 많은 13개의 품사를 세운 것과 문장 성분을 품사와 관련하여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