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울산 언양 지역은 가지산(迦智山), 신불산(神佛山) 등 해발 1,000m가 넘는 높은 산들이 둘러싸고 있고, 들에는 칡넝쿨 · 쑥 · 바랭이 · 달개비 · 미나리 등 소가 좋아하는 꼴이 풍성하여 예로부터 소의 사육이 활발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언양에 도축장과 푸줏간이 발달하였고, 이 지역의 한우 암소는 연하고 부드러워 독특한 고기 맛을 내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1960년대 말에 고속도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전국에서 노동자들이 다 모였는데 이들이 고기를 사다가 연탄을 땐 드럼통 위에 석쇠를 놓고 소금을 뿌려 가며 구워 먹었던 것이 언양불고기의 시작이다. 이 시기에 언양불고기란 소금구이를 지칭하였으며 따로 양념 불고기라 불린 것이 현재의 언양불고기이다. 고속도로가 개통되자 경주, 부산, 울산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오기 시작하여 동네에 불고기집이 늘어나게 되었고 1988년에 향토음식으로 지정되었다.
언양불고기는 얇게 썬 소고기를 국간장, 설탕, 참기름, 다진 파 등 갖은 양념에 버무려서 물에 묻힌 한지를 올린 석쇠에서 구워 통깨를 뿌린 것이다. 직화에 사용하는 숯은 참숯만을 사용하여 불향을 최대한의 맛으로 끌어내는 것이 맛의 비법이다. 양념을 묻히지 않고 소금 간만 해서 숯불에 구워 먹기도 한다. 언양 미나리 등 갖은 계절 채소를 함께 상에 올려 풍성하게 먹는다.
울산에는 언양과 봉계를 중심으로 소고기 구이가 유명하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언양 근방에 파견되었던 건설 노동자들이 맛을 본 이후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래서 격년으로 두 지역에서 한우 불고기 축제를 열고 있다. 지금은 언양 시장 주변으로 30여 개의 언양불고기 식당이 성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