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정의
무등산 북쪽 산기슭에 재배되고 있는 순재래종 수박으로 광주의 대표적인 특산물.
형태와 생태
무등산수박은 경작 조건이 맞지 않으면 재배하기가 어려운 작물이다. 평지가 아닌 해발 300m 이상의 경사지이면서 통기성이 좋은 사질 양토일 때 잘 자라는데, 무등산의 북서쪽 원효계곡 주변이 이러한 기후와 토양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과거에는 무등산 동쪽에서 주로 무등산수박을 재배했지만 1970년대 이후에는 무등산 북쪽 지역인 충효동, 청옥동을 중심으로 재배하다가 현재는 광주광역시 북구 석곡동 금곡마을 일대에서 그 명맥을 잇고 있다.무등산수박의 재배는 5월 24일 기준으로 하여 15일과 30일을 전후로 하여 출하 시기에 맞추어 파종 시기를 조정한다. 수박의 수확을 한꺼번에 하지 않고 시간적 간격을 두어 수확하기 위해 파종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다. 5월 중순이 지나서부터 발아를 하여 순이 자라면 3~4줄기를 기준으로 개화기를 전후로 하여 순치기를 해 준다. 6월부터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면 가장 좋은 것만 남겨 두고 모조리 솎아내 크게 키운다. 7월 중에 추비를 해 주면 8월 하순부터 9월 말에 걸쳐서 수확한다. 이렇게 자라난 수박은 작은 것은 7~8㎏, 큰 것은 30㎏이 넘게 자란다.
관련 풍속
수박은 고려 말에 원나라에서 종자를 들여온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 영조 때는 왕실에 보내던 진상품 중의 하나였다. 『규합총서(閨閤叢書)』의 ‘팔도소산(八道所産)’ 항목을 보면, 수박 산지로 충주, 나주, 광주를 들고 있다. ‘무등산수박’이라는 명칭이 정식적으로 등장하는 기록은 『동아일보』 1926년 6월 27일자 기사인데, ‘향토예찬’ 내 고을 명물란에 무등산수박을 소개하면서 당시 전국 각지에 무등산수박을 사려고 찾아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1931년 5월에 발행된 『조선총독부 농사시험장 25주년 기념지』에 ‘전라남도 무등산의 수박 재배’라 하여 자세히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자료로 볼 때 무등산수박은 조선시대 이래 그 명성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무등산수박은 재배가 까다롭고 귀중한 작물로 여겼기 때문에 예로부터 지켜야 할 금기가 많았다. 임신한 여인이나 상중(喪中)인 사람, 상가집에 다녀온 사람의 수박밭 출입을 금했다. 심지어 상복의 재료인 삼(麻)마저 수박밭 주변에 심지 못하게 하고 집에서도 삼의 사용을 금했을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하였다고 한다. 또한 수박의 풍성한 결실을 기원하기 위해 산신제를 모시기도 했다. 제관으로 선정된 사람은 몸을 정갈하게 한 뒤에 수박밭 한가운데에 제단을 만들고 제수를 마련하여 정성껏 제를 모셨던 것이다. 이러한 전통적인 산신제는 무등산수박 생산 조합이 결성된 이후로 ‘무등산 수박 출하기원제’라 하여, 무등산수박을 재배하는 농가, 마을 사람들, 기관장 등이 한데 모여 축제 형태로 모시고 있다.
현황
무등산수박은 1970년대 접어들면서 정부 차원에서 농특사업이 추진되고 품목별 주산단지 사업이 장려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당시 광주에서도 국유지가 많은 무등산을 활용한 농어촌 특별 사업을 구상 중이기도 하였다. 이후 무등산수박이 광주를 대표하는 지역 특산물로 자리 잡게 되자 무등산수박을 재배하는 마을이 주측이 되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무등산수박축제’를 개최하기도 하였다.오늘날 무등산수박은 높은 지대에서 재배해야 하는 입지 조건, 무등산 일대의 국립 공원 지정, 고가의 선물을 지양하는 사회적 환경 조성 등으로 재배와 판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참고문헌
원전
- 『규합총서(閨閤叢書)』 팔도소산(八道所産)
단행본
- 정순주·박순기, 『무등산 수박의 유래와 재배기술』(전남대학교출판부, 2001)
- 김정호, 『광주산책』 하(광주문화재단, 2015)
-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무형유산종합조사-농경·어로 분야(전라지역) 보고서-』(2017)
기타 자료
- 『동아일보』(1926. 6. 27)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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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 땅을 갈아서 농사를 지음.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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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
: 바닥이 펀펀한 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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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
: 해수면으로부터 계산하여 잰 육지나 산의 높이.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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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
: 비탈진 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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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
: 공기가 통할 수 있는 성질이나 정도.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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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
: 진흙이 비교적 적게 섞인 보드라운 흙. 공기와 물의 유통이 좋고 비료의 분해가 빨라 농작물을 심기에 알맞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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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7
: 짐이나 상품 따위를 내어보냄.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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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8
: 초목의 눈이 틈.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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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9
: 나무의 가지나 풀의 줄기에서 새로 돋아 나온 연한 싹.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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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0
: ‘순지르기’의 북한어.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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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1
: 씨앗을 뿌린 뒤나 모종을 옮겨 심은 뒤에 주는 거름.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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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2
: 1271년에 몽고 제국의 제5대 황제 쿠빌라이가 대도(大都)에 도읍하고 세운 나라. 1279년에 남송을 멸망시키고, 중국 본토를 중심으로 몽고, 티베트를 영유하여 몽고 지상주의 입장에서 민족적 신분제를 세웠으나 1368년에 주원장을 중심으로 한 한족의 봉기로 망하였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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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3
: 임금이나 고관에게 바치는 물품.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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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4
: 상제(喪制)의 몸으로 있는 동안.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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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5
: 제사를 맡은 관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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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6
: 제사를 지내는 단.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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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7
: 제사에 드는 여러 가지 재료.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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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8
: 어떤 산물이 집단적으로 많이 나는 지역.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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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9
: 집이나 건물 따위가 들어설 장소가 갖추어야 하는 조건.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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