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정의
『서경(書經)』 「요전(堯典)」에 등장하는 ‘기삼백(朞三百)’의 문제에 관한 역대 학자들의 논설.
내용
서경덕(徐敬德, 1489~1546)이 어렸을 때 『서전』 ‘기삼백’의 내용을 깨우친 이야기는 유명하다. 서경덕은 그의 나이 14세 때(연산군 8, 1502) 개성의 한 선생으로부터 『서경』을 배웠는데 선생이 ‘기삼백’은 세상에 그것을 깨달은 자가 드물다고 하면서 가르칠 수 없다고 하자 물러나와 15일 동안 숙고하여 깨쳤다고 한다. 이처럼 『서경』 학습 과정에서 기삼백은 대부분의 학자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따라서 기삼백의 문제를 독학으로 터득하였다는 것은 그 사람의 학문적 영민함을 뜻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곤 하였다.
기삼백의 학습 과정에서 난관 가운데 하나는 분수 계산법이었다. 1회귀년의 길이는 365 235/940일, 1삭망월의 길이는 29 499/940일, 12삭망월의 길이는 354 348/940일이다. 1달 30일을 기준으로 1년 12달을 계산하면 360이 되는데[30×12=306], 이를 1년의 상수로 삼는다. 1년의 상수와 비교할 때 1회귀년은 5 235/940일이 많고, 12삭망월은 5 592/940일이 적은데, 전자를 기영(氣盈), 후자를 삭허(朔虛)라고 한다. 기영과 삭허를 합한 것이 바로 1년의 윤율(閏率)이 된다. 이와 같은 상수들을 바탕으로 19년 동안 7개의 윤달을 두는 치윤법(置閏法)을 논하고 있는 것이 ‘기삼백’장의 주석 내용이었다.
조선 시대의 수많은 학자들이 ‘기삼백’의 문제에 관한 논설을 작성하였다. 특히 조선 후기에는 기삼백에 관한 전면적 해설을 시도한 학자들이 등장하였다. 권구(權榘, 1672~1749), 현상벽(玄尙璧, ?~1731), 임상덕(林象德, 1683~1719), 김성탁(金聖鐸, 1684~1747), 황윤석(黃胤錫, 1729~1791), 이만운(李萬運, 1736~1820) 등이 그런 사람들이다. 그 가운데 대표적 논설로는 이익(李瀷, 1681~1763)의 「기삼백주해(朞三百註解)」를 들 수 있다. 그것은 크게 4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째가 ‘일세일행지수(一歲日行之數)’의 계산, 둘째가 ‘일세월행지수(一歲月行之數)’의 계산, 셋째가 ‘일세윤율(一歲閏率)’을 구하는 법, 넷째가 장법(章法)의 원리에 대한 것이었다.
이익은 중국과 서양의 산학(算學)에 정통한 것으로 후대에 평가되었으며, 그 대표적 저술 가운데 하나로 「기삼백주해」가 거론되기도 하였다. 이규경(李圭景)은 역대의 기삼백 주석 가운데 수법(數法)에 조리가 있어 어리석은 선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저술로 이익의 「기삼백주해」를 들었다.
참고문헌
원전
- 『서경집전(書經集傳)』
논문
- 구만옥, 「기삼백과 선기옥형론」 (『한국유학사상대계』 Ⅻ 과학기술사상 편, 한국국학진흥원, 2009)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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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 조선 시대에, 음양과(陰陽科) 천문학 초시(初試) 때 보이던 시험 과목.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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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
: 사회 집단에 있어서 사상, 행동, 생활 방법을 근본적으로 제약하고 있는 관념이나 신조의 체계. 역사적ㆍ사회적 입장을 반영한 사상과 의식의 체계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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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
: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의 네 철.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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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
: 말이나 글로써 의사나 태도를 똑똑히 나타냄.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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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
: 보름달이 된 때부터 다음 보름달이 될 때까지의 시간. 또는 초승달이 된 때에서 다음 초승달이 될 때까지의 시간. 평균 29일 12시간 44분 2초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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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
: 태양이 황도상의 춘분점을 출발하여 다시 춘분점에 돌아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 365일 5시간 48분 46초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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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7
: 달력이 틀리는 것을 막기 위하여 윤년 또는 윤월을 두는 방법.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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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8
: 수를 놓는 방법.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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