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
위의 기사는 민간에서뿐만 아니라 국가와 궁중에서도 신앙되었다는 부군당과 관련하여 목제남근을 당사(堂舍) 안에 걸었다는 사실이,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 이수광(李睟光)의 『지봉유설(芝峯類說)』, 『조선의 무격(巫覡)』(1932, 조선총독부) 등에도 언급되어 부근숭배, 즉 남성성기 숭배신앙이 과거부터 줄곧 계속되어 왔음을 보여준다. 한편, 종교적 관행으로 속리산 법주사에서는 ‘송이(松耳)놀이’라 하여 매년 설날에 신자들이 목제남근을 깎아 산정신당에 봉납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송이란 남근을 이르는 불교적인 은어라 하며, 『동국여지승람』 보은현사묘조(報恩縣祠廟條)에는 “대자재천왕사(大自在天王祠)는 속리산정에 있는데, 그 신은 매년 10월 인일(寅日)에 법주사로 내려온다. 산중 사람들이 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