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해(脫解)의 어머니가 태어난 나라이다. 남해차차웅(南解次次雄) 때 신라 동쪽 해변에 다다른 탈해가 말하기를 “나는 본디 용성국(龍城國)사람인데, 부왕인 함달파(含達婆)가 적녀국의 왕녀를 맞아 왕비를 삼았으나 아들이 없다가, 7년 만에 큰 알을 하나 낳았다. 그러나 사람이 알을 낳은 것은 불길한 일로 생각하여 상자를 만들어 나를 그 속에 넣고 바다에 띄우면서 축원하되, 인연 있는 곳에 가서 나라를 세우고 집을 이루라고 하였다. 그러자 문득 붉은 용이 나타나 배를 호위하여 여기로 왔다.”고 하였다 한다.
이 기록은 설화적인 색채가 강한 편인데, 용성국은 왜(倭)의 동북쪽 1,000리에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점을 생각할 때 적녀국은 국명이 시사하듯 옥저 바다 가운데에 있는 ‘여인국(女人國)’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한다.
옥저 기로(耆老)의 말에 의하면, 바다 가운데에 여인국이 있는데 남자는 없다고 한다. 혹은 그 나라에는 신정(神井)이 있는데, 이것을 보면 아이를 낳는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또한, 거리상 옥저의 동쪽바다의 섬에 소재한 여인국은 용성국의 위치와도 대략 부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