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경시(景時). 기묘명현(己卯名賢) 김정(金淨)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김철보(金哲葆)이고, 아버지는 찰방 김익련(金益鍊)이며, 어머니는 남씨(南氏)이다.
1605년(선조 38) 별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예문관검열에 제수되었고, 그 뒤 주서(注書)·설서(說書)·전적(典籍)·병조좌랑·정언(正言)·지평(持平)을 거쳐, 1611년 해미현감(海美縣監)으로 나갔다.
이때 정온(鄭蘊)이 남의 말을 듣고 잘못 탄핵한 일이 있었으나, 원망하지 않았고 뒤에는 오히려 좋은 친구가 되었다. 정온이 늘 사람들에게 ‘오늘날에 드문 선비’라고 극찬하였다.
인조반정 후에는 서산군수·장령(掌令)·필선(弼善), 상의원·장악원·제용감·사옹원의 정, 판교(判校)·원주목사·종부시정(宗簿寺正)·금산군수 등을 지냈다. 관직에 있을 때는 백성들을 온화하게 대하고 형벌을 절제하여 원망하는 사람이 없었다. 세상을 떠난 후에 도승지에 추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