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논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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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문헌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의적이 인도 유식학자 세친의 『법화경론』을 풀이한 불교 주석서.
이칭
이칭
법화론술기(法華論述記)
문헌/고서
저자
의적(義寂)
권책수
1권(권상)
권수제
法華經論述記
표제
法華經論述記
소장처
『한국불교전서』 제2책, 『卍續藏經』 95
내용 요약

『법화경논술기(法華經論述記)』는 신라 승려 의적(義寂)이 『법화경』의 유일한 논서인 『법화론(法華論)』을 풀이한 책이다. 현전하는 삼국시대 법화 관계 저술로는 원효의 『법화경종요』와 의적의 『법화경논술기』밖에 없기 때문에 이 책은 통일신라 시기 법화 교학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문헌이다. 우리나라에 법화경을 주소(註疏)한 책은 여럿 있지만, 『법화론』 주석서는 오직 이 한 본(本)만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목차
정의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의적이 인도 유식학자 세친의 『법화경론』을 풀이한 불교 주석서.
서지사항

『법화경논술기(法華經論述記)』는 주1에서는 3권이라고 하였고, 주2에서는 2권이라고 하였으나 현재 권상 1권만 전한다. 이 현존본 1권이 『법화경론』의 삼품(三品) 주석 중 「서품」과 「방편품」의 일부를 다시 주석한 것이다. 보리유지(菩提留支)의 한역본 2권을 기초로 하고 있다.

내용

『법화경논술기』는 세친(世親, 320~400 추정)이 지은 『묘법연화경우바제사(妙法蓮華經憂波提舍)』 주3에 대해 상 · 하 2권으로 풀이한 책이다. 『만속장경』에는 저자의 이름이 생략된 채 상권만 실려 있는데, 『주진법상종장소(注進法相宗章疏)』에 “法花經論述記三卷 주4라고 하여 의적(義寂)이 해석하고 의일(義一)이 편찬했다고 적혀 있다. 『법화경론』은 보리유지(菩提流支)가 번역한 것과 늑나마제(勒那摩提)가 번역한 것이 있는데 의적은 「귀경게」가 있는 보리유지본을 주석하였다. 『법화경논술기』는 『묘법연화경』 28품에 대하여 세친이 주5, 「방편품」, 「비유품」까지 해석한 것을 의적이 권상의 「방편품」까지 주21한 것이다.

『법화경논술기』는 『법화경론』의 구절을 적고 거기에 해석을 다는 방식으로 서술하였다. 책 전체의 구성은 주6과 본격적으로 경론을 해석하는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서설」은 『묘법연화경우바제사』의 제목을 풀이하고, 저자 세친(世親,400~480년 경)의 이름이 지어진 인연, 『법화론』 번역본의 소개, 「귀경게」에 대한 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론을 해석하는 부분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째 교설이 일어나는 인연[敎起因緣分], 둘째 방편을 엶[開方便分], 셋째 실상을 드러냄[顯實相分]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는 각각 「서품」 · 「방편품」 · 「비유품」에 대한 해석으로, 이 술기에서는 「방편품」의 앞부분까지 풀이하였다.

의적(義寂)은 『법화론』을 해석하면서 주7, 주8, 주9, 『십지론(十地論)』, 『가야산정론(伽耶山頂論)』, 『불지론(佛地論)』, 주10 등을 인용하였다. 『법화경논술기』에는 규기(窺基)의 『법화현찬(法華玄贊)』, 길장(吉藏)의 『법화론소(法華論疏)』, 『법화의기(法華義記)』에 나오는 내용도 보인다. 그 밖에 장사(藏師) 진제삼장(眞諦三藏), 정법사(淨法師) 화상(和上) 등의 설을 인용하였다. 인용한 경전 대부분이 현장의 역출본인 점도 특징이다.

첫째, 가르침이 일어나는 인연을 밝힌 「서품(序品)」에서는 경론의 7공덕성취를 풀이하였다. 둘째, 「방편품(方便品)」은 이승을 파하고 주11을 밝히는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셋째, 「비유품(譬喩品)」부터 끝까지는 십무상(十無上)을 대치하여 주12을 드러냈다고 하였다. 그리고 유통분(流通分)은 셋째의 십무상조에 들어가기 때문에 별도로 세우지 않는다고 하였다. 의적이 『법화론』의 모든 품을 풀이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현전하는 『법화경논술기』에는 상권(上卷)의 「서품」 전체와 「방편품」의 처음에 해당하는 부분만 남아 있다.

「서품」의 7공덕성취는 서분성취(序分成就), 중성취(衆成就), 여래욕설법시지성취(如來欲說法時至成就), 설한 법과 위의에 의지하고 주하는 성취, 설하는 원인에 의지하는 성취, 대중이 듣고 앞에 나타나려는 성취, 문수사리 보살이 답하는 성취를 의미한다. 이 중 대중성취[衆成就]는 다시 넷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하였다. 첫째는 수효의 성취이고, 둘째는 행의 성취이고, 셋째는 공덕을 섭수하는 성취이고, 넷째는 위의 여법하게 주하는 성취이다. 특히 대중성취에서 행의 성취는 성문 소승행 중 보살 대승행을 중심으로 풀이하고, 공덕 주13에서도 성문 공덕섭수와 보살 공덕섭수를 중심으로 풀이하고 있다. 공덕 섭수성취는 성문 공덕과 보살 공덕을 상상기문(上上起門) · 총별상문(總別相門) · 섭취사문(攝取事門)의 셋으로 나누어 해석하였다.

성문 공덕성취의 섭취사문(攝取事門)은 법화경에서 설한 아라한의 공덕에 대해 열 가지로 해석한 『법화론』에 대해서 해설한 내용이다. 여기서 의적은 『유가사지론』 섭사품(攝事品)을 인용하고, 주로 『대지도론』에 나오는 아라한을 해석한 부분을 인용하여 풀이하고 있다.

보살 공덕성취 부분은 앞의 ‘성문 공덕성취’에서와는 달리 상상기문(上上起門)으로 하는 해석을 제외하였다. 그 해석은 첫째, 상지 하지문(上支下支門)을 두어 총상 별상의 해석을 하고, 이어 섭취사문에서 보살의 공덕을 자세히 풀이했다. 여기에서는 『성유식론』 · 『보살지지경』 그리고 규기(窺基)의 『법화현찬』 등을 인용하고 있다. 의적은 이러한 성취를 법장(法藏) · 진제삼장(眞諦三藏) · 혜정(慧淨) · 규기(窺基) 등의 학설을 인용하여 해석하였다.

서분분성취에서는 2종의 승의성취(勝義成就)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고, 중성취에서는 다시 4종의 성취로 세분하여 성취의 의미를 탐구하였다. 성취의 의미를 성문(聲聞) · 주14 · 보살 등의 공덕성취로 나누고, 이를 다시 수행 52위에 배당시켜 해설하고 있다. 이 해석에서 의적은 정통적인 주15 해석인 주18 계열의 학설을 따르지 않고, 삼론종(三論宗)이나 유식(唯識) 계열의 학설을 중시하고 있다. 인용한 경전도 『지도론(智度論)』 · 『십지경(十地經)』 등으로 천태 계열의 논서는 인용하지 않았다.

의적은 「방편품」 논술에서도 보살승(菩薩乘) · 주16 · 주17삼승(三乘)에 대한 해석을 삼론종의 입장에 따르고 있다. 이는 천태나 주19과는 다른 견해이다. 그는 "모든 교법은 하나로 주20는 일승론(一乘論)에 대해 일승과 삼승의 관계를 '삼승 중의 하나로서의 일승'이라 설하고 있어, 화엄교학에서 말하는 '삼승을 떠난 일승'이라는 주장과 대립한다.

의의 및 평가

의상(義湘)의 10대 제자 중 한 명인 의적이 화엄종의 해석을 따르지 않고 진제삼장의 견해를 따른 것은 전통적인 종파 불교의 맥락에서 볼 때 매우 흥미로운 것이다. 『법화경논술기』는 『법화경론』을 세친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라 불교의 독특한 업적으로 주목해야 한다.

참고문헌

원전

後魏北天竺三藏菩提留支 共沙門曇林等譯, 『妙法蓮華經憂波提舍』上下(『대정장』 26)
貞慶, 『法華開示抄』(『대정장』 56)
吉藏, 『法華論疏』 3권 혹은 2권(『대정장』 40)
『法華論優婆提捨記』 『大日本佛敎全書』 제25 『智證大師全集』 제1(814~891술)

단행본

이만, 『한국유식사상사』(장경각, 2000)
忽滑谷快天, 정호경 역, 『조선선교사(朝鮮禪敎史)』(보련각, 1978)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한국찬술문헌총록』(동국대학교 출판부, 1976)

논문

모로시게키, 「義寂과 新羅의 唯識思想」(『동국사학』 56, 2014)
박광연, 「法華經論述記』의 構成과 話者」(『梨花史學硏究』 37, 2008)
박광연, 「신라 의적의 『법화경』 이해-『법화론술기』 분석을 중심으로-」(『불교학연구』 21. 2008)
이기운, 「신라 의적(義寂)의 법화경론술기(法華經論述記)」(『佛敎原典硏究』 5-6, 2003)
이기운, 「신라 의적의 법화사상 연구」(『대학원 연구논문집』 26, 동국대학교 대학원, 1996)
이만, 「신라 의적의 일승사상과 수행론」(『불교학보』 41, 2004)
차차석, 「義寂의『法華經論述記』에 나타난 一乘觀과 그 사상적 배경 고찰」(『한국불교학』 79, 2016)

인터넷 자료

『법화경론술기』,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아카이브: -https://kabc.dongguk.edu/search/group?q=query%24%EB%B2%95%ED%99%94%EA%B2%BD%EB%A1%A0%EC%88%A0%EA%B8%B0
주석
주1

『대정장(大正藏)』 제55권

주2

『대정장(大正藏)』 제55권

주3

곧 『법화경론』

주4

『법화경론술기』 3권, 의적이 뜻을 풀이한 하나의 찬술

주5

경전의 내용을 추려 나타낸 개론 부분. 우리말샘

주6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쓴 대강의 서론적인 해설. 우리말샘

주7

법화 삼부경의 하나. 오늘날 전하는 것은 중국 제나라의 담마가타야사(曇摩伽陀耶舍)가 건원 3년(481)에 조정사(朝亭寺)에서 번역한 것으로 법화경의 서론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하나의 공상(空相)에서 무량(無量)의 법(法)이 나오는 것을 설명하였다. 1권. 우리말샘

주8

석가모니의 열반을 설명하기 위해서 편찬한 불교 경전. 소승과 대승의 두 경전이 있는데, 소승은 석가모니 입멸 전후의 역사적 사실을 주로 기록하였으며 대승은 석가모니가 입멸 직전에 설한 교의를 담았다. 우리말샘

주9

나가르주나가 산스크리트 원전의 ≪대품반야경≫에 대하여 주석한 책. 대승 불교의 백과사전적 저작이다. 우리말샘

주10

유가사 외 17지(地)를 설명한 책. 3승(乘)을 행하는 사람인 유가사(瑜伽師)와, 이 유가사가 행해야 할 3승 사상을 17지(地)로 나누어 밝혔다. 648년에 중국 당나라 현장(玄奘)이 번역한 총 100권의 책으로 11세기에 간행된 초조대장경 가운데 하나인 권17은 우리나라 국보이다. 우리말샘

주11

삼승(三乘)의 하나. 보살이 큰 서원(誓願)을 세워 위로 보리를 구하고 아래로 중생을 교화하는 교법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12

실제 모양이나 상태. 우리말샘

주13

관대한 마음으로 남을 받아들임. 우리말샘

주14

부처의 가르침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도를 깨달은 성자(聖者). 그 지위는 보살의 아래, 성문(聲聞)의 위이다. 우리말샘

주15

가야성(迦耶城)에서 도를 이룬 부처가 세상에 나온 본뜻을 말한 경전. 모든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존귀하게 여겨지는 경전이다. 쿠마라지바가 중국어로 번역하였다. 8권 28품. 우리말샘

주16

홀로 수행하여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교법. 우리말샘

주17

삼승(三乘)의 하나. 부처의 설법을 듣고 아라한의 깨달음을 얻게 하는 교법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18

중국 수나라 때에, 저장성(浙江省) 톈타이산(天台山)에서 지의(智顗)가 세운 대승 불교의 한 파. 법화경과 용수보살의 중론(中論)을 근본 교의(敎義)로 하고 선정(禪定)과 지혜의 조화를 종지(宗旨)로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숙종 2년(1097)에 대각 국사가 국청사에서 처음으로 천태교를 개강함으로써 성립되었다. 우리말샘

주19

만행(萬行)과 만덕(萬德)을 닦아 덕과(德果)를 장엄하게 함. 우리말샘

주20

여러 갈래로 나뉘거나 갈린 것이 하나로 합쳐짐. 우리말샘

주21

본문에 대한 주해. 또는 이전 사람의 주해에 대한 주해. 주(註)는 경(經)을 해석한 것이고, 소(疏)는 주(註)를 해석ㆍ부연한 것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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