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김씨(金氏), 호는 금명(錦溟). 가야왕의 후예 학성군 완(鶴城君完)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통정대부(通政大夫) 상종(相宗)이며, 어머니는 완산이씨(完山李氏)이다. 14세 때 어머니가 중병을 앓자 2년 동안 잠시도 곁을 떠나지 않고 간호하였다.
17세 때 아버지의 명으로 출가하여 송광사(松廣寺)금련(金蓮)의 제자가 되었으며, 경파(景坡)에게서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그 뒤 전국의 이름있는 강원(講院)을 다니면서 대종장(大宗匠)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불교의 중요 경전뿐만 아니라 육경(六經)과 노장학(老莊學)까지도 모두 섭렵하였다.
30세에 스승인 금련의 법맥을 잇고 화엄사(華嚴寺)에서 개강하였으며, 뒤에 송광사로 옮겨 후학들을 지도하다가 나이 70세, 법랍 53세로 입적하였다. 제자로는 용은(龍隱)·완섭(完燮) 등이 있으며, 저서로 『금명집』 1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