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학 ()

고려시대사
제도
조선시대 국가 운영에 필요한 각종의 전문 관리를 양성하던 관학(官學).
목차
정의
조선시대 국가 운영에 필요한 각종의 전문 관리를 양성하던 관학(官學).
개설

유학(儒學)·무학(武學)·역학(譯學)·의학(醫學)·음양학(陰陽學)·산학(算學)·율학(律學)·화학(畵學)·도학(道學)·악학(樂學) 등 10개의 학술 및 교육 분야를 말한다.

조선은 유교국가였던 만큼 10학 중에서도 양반(兩班)들이 입속하는 유학과 무학, 특히 유학이 중시되었으며, 나머지 8학은 잡학(雜學)이라 하여 천시하였다.

내용 및 변천

10학체계가 제도적으로 처음 정비된 것은 고려 말의 일이었다. 즉 1390년(공양왕 1) 예학(禮學 : 儒學)·악학·병학(兵學 : 武學)·율학·자학(字學)·의학·풍수음양학(風水陰陽學)·이학(吏學)·역학·산학 등의 10학을 두고, 10학교수관(十學敎授官)의 지도 아래 전문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는 고려 전기에 경외(京外)의 학교에서 가르치던 유학·무학·의학·율학·서학·산학·음양학 등의 7학에 중·후기를 거치면서 역학·이학·악학 등의 3학이 추가되어 10학으로 확장된 것이었다.

역학과 이학은 대명외교의 필요성에서, 그리고 악학은 성리학(性理學)과 대성악(大晟樂)의 전래 이후 참된 유교정치의 구현을 위해 신설되었다고 이해된다. 이후 선초에 한때 유학을 독립시키고 풍수음양학·이학·악학 등은 폐지해 6학체계로 바뀌었으나, 1406년(태종 6)에 다시 원래의 10학체계로 환원되었다.

그러나 현실적인 요구에 따라 이러한 10학의 편성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즉 세종 연간에 자학과 이학이 10학에서 빠지는 대신, 이후 도학과 화학이 신설됨으로써 『경국대전』상의 10학체계가 완성되었다.

도학의 신설은 도교(道敎)를 조선 왕조의 이데올로기 체계에 정식으로 편입시킨 것이며, 화학도 국가의 각종 시설 행사에 불가결한 요소로 인정하였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10학 중에서 유학과 무학은 양반들이 입속했고, 나머지 8학은 잡학이라 하여 주로 중인층(中人層)의 기술관(技術官)이 담당하였다. 8학 중에서도 화학·도학·악학에는 양인(良人) 및 천인(賤人)들도 종사할 수 있었다.

한편 유학과 무학 중 양반들은 유학을 훨씬 선호하였다. 그런 만큼 10학 중 유학이 가장 우위에 있었다 하겠는데, 이의 교육을 위해 성균관(成均館)·4학(四學)·향교(鄕校) 등 별도의 교육체계가 갖추어졌다. 반면 무학과 나머지 잡학으로서의 8학은 해당 관청이나 지방 관아에서 그 교육을 담당하였다.

즉 무학은 훈련원(訓練院), 역학은 사역원(司譯院)과 유관 지방 관아, 의학은 전의감(典醫監)·혜민국(惠民局) 및 지방 관아, 율학은 형조(刑曹) 및 지방 관아, 음양학은 관상감(觀象監), 산학은 호조(戶曹), 화학은 도화서(圖畵署), 도학은 소격서(昭格署), 그리고 악학은 장악원(掌樂院)에서 교육하였다.

이러한 조선의 10학 교육체계는 유학은 물론 잡학까지 태학(太學)인 국자감(國子監)에서 교육했던 고려의 제도와는 크게 다른 것인 바, 잡학의 천시화 경향을 단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이해된다.

한편 10학, 특히 잡학 교육을 위해 각 분야별로 교수(敎授)·훈도(訓導) 등으로 불리는 교관이 두어졌으며, 출신자들은 해당 잡과(雜科) 및 기술관 취재(取才)를 통해 관직으로 진출하였다. →잡과

참고문헌

『고려사(高麗史)』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한국 과거제도사』(이성무, 민음사, 1997)
『한국(韓國)의 과거제도(科擧制度)』(이성무, 집문당, 1994)
「조선초기(朝鮮初期)의 기술관(技術官)과 그 지위(地位)」(이성무, 『혜암유홍렬박사화갑기념사학논총(惠菴柳洪烈博士華甲記念史學論叢)』, 1971)
집필자
김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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