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조동오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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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후기 승려 일연이 조동오위설에 대하여 해석을 덧붙인 주석서. 불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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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후기 승려 일연이 조동오위설에 대하여 해석을 덧붙인 주석서. 불교서.
서지적 사항

3권. 목판본. 두륜산 길상암(吉祥庵)에서 간행하였다.

앞서 혜하(慧霞)가 편집하고, 광휘(廣輝)가 해석을 붙인 간본이 ≪중집동산편정오위조산간어 重集洞山偏正五位曹山揀語≫로 유통되었으며 이것을 다시 보법선사(普法禪師) 노겸(老謙)이 소산(疏山)·말산(末山) 2가(家)의 어결(語訣)을 합편하여 중간하였다.

그러나 오자와 탈자가 많아 일연이 재차 간행한 것으로 책명만 전하였다. 그러다 민영규(閔泳珪)가 경도대학(京都大學) 소장의 1680년(숙종 6) 간본의 이 책을, 일연의 저술임을 밝혀냄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내용

중국 선종의 일파인 조동오위설은 중국의 동산양개(洞山良介)가 제창한 편정오위설(偏正五位說)을 말한다. 정중편(正中偏)·편중정(偏中正)·정중래(正中來)·편중지(偏中至)·겸중도(兼中到) 등의 오위(五位)에 조산본적(曹山本寂)이 주(注)를 가함으로써 조동종의 중심사상이 되었다.

일연은 이 오위설의 편정(偏正)에 각각 군신(君臣)을 대비시켜 군신오위설(君臣五位說)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조동선의 극치를 제5 겸대위(兼帶位)라고 보았는데, 이것은 바로 ‘군·신·도합(道合)의 경지’를 나타낸다고 해석하였다.

따라서 일연의 선사상은 국가와 민족에 대한 의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우리 나라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조동종과 관련된 종파는 수미산파(須彌山派)이고, 일연은 가지산파(迦智山派)에 속하는 인물이다.

선의 전통으로 보면 일연이 이 조동설에 주석을 가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나 동시에 그의 선사상이 매우 원융적(圓融的)이고 포괄적이라는 반증(反證)이 되기도 한다. 사상적으로 보아 일연은 구산선문에 이르고 있는 남악(南岳)·청원(靑原) 계통은 물론 보조국사(普照國師)의 수선사(修禪社)계통까지를 포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오위설을 군신과의 묘합(妙合)으로 이해한 점은 그의 독특한 민족의식의 발로이다. 즉, ≪삼국유사≫가 신이(神異) 등을 강조하여 몽고에 억눌린 한민족의 자존심을 일깨웠다면, 이 책을 통하여 군신의 단합과 국민정신의 단합 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은 연세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인문과학 人文科學≫ 제31집의 권상에 수록되어 있고, 동국대학교에서 간행한 ≪한국불교전서 韓國佛敎全書≫ 제5책 고려편에 활자본으로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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