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조동오위 ()

불교
문헌
고려시대, 승려 일연이 『조동오위』를 중편하여 간행한 불서.
문헌/고서
편찬 시기
1260년
간행 시기
1680년
저자
일연
권책수
3권
판본
목판본
소장처
일본 경도대학(京都大學)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중편조동오위(重編曹洞五位)』는 고려시대 승려 일연이 『조동오위』를 중편하여 간행한 불서이다. 1260년 당시 유행하던 선종 서적인 『조동오위』의 오류를 바로잡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목판으로 간행하였다. 일연으로 바꾸기 이전 법명인 회연(晦然)이 중편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17세기 일본 교토에서 간행되어 조동종의 오위 사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서적으로 평가되면서도 일연이 편찬으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970년 민영규(閔泳珪)가 경도대학(京都大學) 소장본이 일연의 저술임을 처음으로 밝혔다.

정의
고려시대, 승려 일연이 『조동오위』를 중편하여 간행한 불서.
저자 및 편자

일연은 1206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났다. 주1은 김씨이고, 이름은 견명(見明), 자(字)는 회연(晦然)이었으나, 후에 일연(一然)으로 바꾸었다. 1260년 간행된 『중편조동오위』에서는 회연이라 하였으므로, 일연으로 자를 바꾼 시기는 1260년 이후가 된다. 9살에 무량사(無量寺)에서 공부하였고, 1219년 진전장로(陳田長老) 대웅(大雄)에게 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1227년 승과에 급제하였고, 1249년 상국(相國) 정안(鄭晏)이 남해(南海)의 주2주3 만든 정림사(定林寺) 주지로 초청되어 머물렀는데, 1259년에는 대선사(大禪師)주4. 이 시기 주5 조성에도 참여한 것으로 보이며 『중편조동오위』를 편찬, 간행하였다. 1261년 강화도 선월사(禪月社)의 주지가 되었다. 1264년부터는 남쪽으로 내려가 오어사, 인흥사 등에 주석하였고, 1278년 주6에 책봉되었고, 1284년부터는 하산소인 인각사에 머물다 1289년 입적하였다. 인각사에는 왕명으로 주7과 비석이 조성되었다. 인각사의 일연비에 의하면 일연의 저술로 『어록(語錄)』 2권 · 『게송잡저(偈頌雜著)』 3권이 있고, 『중편조동오위(重編曺洞五位)』 2권, 『조파도(祖派圖)』 2권, 『대장수지록(大藏須知錄)』 3권, 『제승법수(諸乘法數)』 7권, 『조정사원(祖庭事菀)』 30권, 『선문염송사원(禪門拈頌事菀)』 30권 등 100여 권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삼국유사』와 『중편조동오위』가 남아 있다.

편찬 및 간행 경위

『중편조동오위』는 일연이 자(字)를 회연(晦然)에서 일연(一然)으로 개명하기 이전에 편찬한 것으로, 『조동오위』에 대한 여러 주석을 정리한 뒤 자신의 의견을 추가하였다. 『조동오위』는 주8을 개창한 주9의 저술에 조산본적(曹山本寂)이 주석을 더하여 유포하여 조동종의 기본서가 된 책이다. 일연이 『중편조동오위』를 편찬하게 된 경위는 1260년 봉소헌(鳳笑軒)에서 쓴 주10에 자세하게 밝혀져 있다. 일연은 서문에서 중국이 당의 동산양개, 조산본적 등이 나와 조동종이 교세를 떨쳤으나 해동에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신라에도 20여명의 조동종 승려들이 있었다고 하였다. 한편, 고려에는 혜하(慧霞)가 편집하고, 광휘(廣輝)가 해석을 붙인 주11이 유통되었으나 글의 맥락이 뒤섞여 있어 보법선사(普法禪師) 노겸(老謙), 즉 지겸(志謙, 1144~1229)이 송나라 판본을 구해 동산과 조산의 흩어진 글을 다시 모으고 소산(疏山)과 말산(末山) 두 승려의 어결(語訣)을 합편하여 주19. 일연이 읽은 것은 바로 지겸이 새로 합편하여 중간한 『조동오위』로, 일연 이전에도 이미 고려의 불교계에서는 『조동오위』가 간행되어 유통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일연이 보기에는 지겸이 중간한 『조동오위』 역시 오류가 많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소융(小融) 즉 수선사 3세 사주인 몽여(夢如)를 만나 이 문제를 이야기하며 서로 공감했고, 1256년 륜산(輪山, 경상남도 남해) 길상암(吉祥庵)에 머물던 중 새로 판본을 만들었다. 이때 일연은 주12를 삽입하여 넣었고 1260년 2권으로 구성한 『중편조동오위』를 목판에 새겨 간행하였다. 이후 고려나 조선에서의 『중편조동오위』의 유통은 확인되는 바가 없고, 현재까지는 국내에서 발견된 판본도 없다. 다만 1680년 일본에서 간행되어 조동종의 오위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서적으로 인식되었다.

구성과 내용

1680년 일본에서 간행된 교토대학 소장본을 주13으로 하고 있는데, 일연의 구성과는 달리 상, 중, 하의 3권으로 간행되었다. 맨 앞에는 1260년 일연의 주14, 혜하와 광휘의 서문이 각각 있다. 상권은 동산양개의 ‘오위현결(五位顯訣)’ 여러 단락으로 나눈 뒤 혜하의 간(揀), 광휘(廣輝)의 석(釋)의 주석이 붙어 있다. 중권은 송나라 굉지정각(宏智正覺)의 ‘천동사차송(天童四借頌)’, 자연(自然)의 ‘오위보협론(五位寶篋論)’ 등이 수록되어 있다. 하권에는 보법노겸(普法老謙), 즉 지겸의 ‘동산삼구(洞山三句)’와 조산본적의 ‘삼종타(三種墮)’. ‘사종이류(四種異類)’등이 수록되어 있다. 일연은 18개 항목에 걸쳐 자기의 견해를 ‘보왈(補曰)’의 형태로 남겼는데, 전거를 들어 고증하거나 보충 설명을 하기도 하고, 단순 교감이나 용어 설명을 하는 등 다양한 내용을 보충하였다.

의의 및 평가

13세기 고려 불교는 주16의 간화 선풍이 성행하고 있었으나, 주15이나 조동종 같은 다양한 선풍도 풍미하고 있었다. 일연의 『중편조동오위』 편찬과 간행 과정은 일연 개인의 사상 뿐만아니라 13세기 고려 불교가 다양한 선풍을 폭넓게 수용하던 분위기, 그리고 일연과 수선사의 교류 등 13세기 고려 선종 이해에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중편조동오위』는 송대 『조동오위』가 편찬된 이후 13세기까지의 『조동오위』에 대한 중요한 주석을 정리 및 보완하였을 뿐만 아니라 17세기 일본에서 간행 및 유통되며 조도종의 주17 사상의 토대가 되었다는 점에서 동아시아 선 주18 및 선서의 유통을 연구하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원전

『重編曺洞五位』 (한국불교전서 6)

단행본

채상식 『일연 그의 생애와 사상』 (혜안, 2017)

논문

민영규, 「一然重編 曹洞五位 重印序」 (『학림』 6, 1984)
桐野好覺, 「重 編 曹 洞 五 位における晦然の補をめぐる一考察」 (印度學佛敎學硏究1-2, 2003)

인터넷 자료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 데이터베이스(https://db.history.go.kr/)
불교기록유산 아카이브, 『중편조동오위』 해제(https://kabc.dongguk.edu/)
주석
주1

승려가 되기 전의 성. 우리말샘

주2

개인 소유의 집. 우리말샘

주3

어떤 목적을 위하여 기꺼이 돈이나 물건을 내놓다. 우리말샘

주4

한 관청 안에서 윗자리의 벼슬로 오르다. 우리말샘

주5

고려 고종 23년(1236)부터 38년(1251)에 걸쳐 완성한 대장경. 부처의 힘으로 외적을 물리치기 위하여 만들었는데, 경판(經板)의 수가 8만 1258판에 이르며 현재 합천 해인사에 보관하고 있다. 우리말샘

주6

고려ㆍ조선 전기의 법계(法階) 가운데 하나. 법계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으로, 고려 말에 국사(國師)를 고친 것이다. 우리말샘

주7

고승(高僧)의 사리를 안치한 탑. 우리말샘

주8

중국의 육조(六祖) 혜능(慧能)이 조계(曹溪)에서 법을 전하여 일어난 종파. 제2조 조산(曹山)과 제1조 동산(洞山)의 이름에서 종명을 삼았다고 한다. 우리말샘

주9

중국 당나라 말기 조동종(曹洞宗)의 승려(807~869). 조동종의 ‘동(洞)’은 그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우리말샘

주10

책이나 논문 따위의 첫머리에 내용이나 목적 따위를 간략하게 적은 글. 우리말샘

주11

인쇄하여 발행한 책. 우리말샘

주12

본문의 어떤 부분을 보충하거나 쉽게 풀이한 글을 본문보다 작은 글자로 괄호로 묶거나 본문 속에 끼워 넣은 것. 우리말샘

주13

문서의 초고(草稿). 우리말샘

주14

자기가 엮거나 지은 책에 서문(序文)을 씀. 또는 그 서문. 우리말샘

주15

중국 당나라 말기의 선승(禪僧)인 운문문언의 종지(宗旨)를 바탕으로 하여 일어난 종파. 우리말샘

주16

중국 당나라 때 임제의 종지(宗旨)를 근본으로 하여 일어난 종파. 우리말샘

주17

우주의 모든 존재를 다섯 가지로 나눈 것. 색법(色法), 심법(心法), 심소법(心所法), 불상응법, 무위법(無爲法)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18

참선을 통해 본성을 터득한다는 선종의 사상. 우리말샘

주19

이미 펴낸 책을 거듭 간행하다. 우리말샘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