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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하늘인 허공과 대비해 초월적 존재의 세계, 그리고 그 세계에 거주하는 존재, 곧 신(deva)들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천(天)은 물리적 하늘인 허공과 대비해 초월적 존재의 세계, 그리고 그 세계에 거주하는 존재, 곧 신(deva)들을 가리키는 불교 용어이다. 수호신으로서 많은 힌두신들을 포용한 불교는 4세기의 『구사론』에서 수미산을 중심으로 천계를 포함한 세계의 위계질서를 정리하였다. 『구사론』에서는 모두 28천을 열거하는데 그것을 욕계, 색계, 무색계의 세 가지 세계에다 각각 6천, 18천, 4천을 배분하였다. 우리나라 불교 신앙에서는 색계의 대범천, 욕계의 도솔천·도리천·사천왕천 등을 채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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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물리적 하늘인 허공과 대비해 초월적 존재의 세계, 그리고 그 세계에 거주하는 존재, 곧 신(deva)들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내용

『마하바스투』에 따르면 거기에는, “신과 같은 수명 · 힘 · 행운 · 지배가 있다. 부하들이나 신의 겉모습, 소리, 향기, 손의 감촉, 의복, 장식, 감각기관의 즐거움과 쾌락은 모두 신에게 알맞은 것이다. 스스로의 광휘에 차 있고 공중에 날아다니며 행복하게 원하는 곳으로 간다. 음식은 풍부하며 고기와 술이 넘쳐 있다. 보석으로 수놓은 궁전에 살며 여덟 그루의 정원수가 있다. ……또 다른 보석으로 빛나는 어전에는 오감(五感)의 열락이 갖추어져 그것을 즐기고 있다. 모든 신들의 왕인 샤크라(帝釋天)는 8,000명의 선녀들이 시중을 들며 오욕(五欲)의 즐거움을 누린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천계(天界)도 결국은 윤회세계의 하나로서, 거기에 태어나서 머무르게 된 원인이었던 공덕이 다 없어지면 천인(天人)은 다른 세계로 이동해야만 한다.

이것이 윤회를 벗어난 상태인 불교의 열반과 천의 다른 점이다. 그러므로 석가모니는 천계로 가는 것과 열반과는 전혀 별개의 것임을 설파하고, 비구들에게 천계로 가는 것을 바라지 말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이러한 천계의 관념은 당시 인도사회의 일반에게는 상식이 되어 있었던 것이었으므로, “도덕적으로 선한 생활을 하면 천계에 태어난다.”고 하여 재가신도(在家信徒)들에게는 이를 많이 권장하였다.

천계에 대해서는 후대에 내려 오면서 더욱 구체화되고 체계화되었다. 수호신으로서 많은 힌두신들을 섭취한 불교는 4세기의 『구사론(俱舍論)』 편찬에 이르러 세계의 중심에 수미산을 설정하고 그 위에 천계를 포함한 세계의 체계적 위계를 질서정연하게 정리하였다.

『구사론』은 모두 28천을 열거하는데 그것을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의 세 가지 세계에다 각각 6천 ·18천 ·4천을 배분하고 있다.

(1) 욕계

아직은 욕심이 남아 있고, 그 욕심의 테두리에서 기쁨을 누리는 최고의 경지로 열거되는 욕계의 6천은 육욕천(六欲天)이라고 한다. 이 육욕천의 첫째 하늘은 4대왕과 그 무리들이 사는 하늘로 사천왕천(四天王天)이다.

수미산 중턱 동서남북의 각 방위에 각각 지국(持國) · 광목(廣目) · 증장(增長) · 다문(多聞)의 각 천왕이 있어 그 밑의 산중에 살고 있는 권속들을 이끌고 지하 · 지상의 중생들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둘째 하늘은 도리천(忉利天)이다. 이 하늘이 있는 수미산 꼭대기는 사각형을 이루고 있는데, 그 네 모서리에는 각각 여덟 궁전이 있고 그 중앙에 선견궁(善見宮)이라는 궁전이 있다. 여기에는 33명의 신들을 지배하는 제석천(帝釋天)이 있는데, 이 천을 삼십삼천(三十三天)이라고도 한다.

이 두 하늘은 아직도 지상에 속하므로 지거천(地居天)이라고 하였다. 여기의 신들은 여전히 남녀의 구별을 이루고 있고 음욕이 끊어지지 않은 곳이지만 바람기는 오래 계속되지 않으며, 번뇌도 인간처럼 복잡하고 심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셋째 하늘은 야마천(夜摩天)이다. 이 셋째 하늘부터는 삼십삼천 위의 공간에 겹겹이 쌓이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 하늘의 주인공은 수야마천(須夜摩天)이며, 이곳의 신들은 음욕이 적어 포옹하는 정도로 족하다고 한다. 이곳의 주야는 인간세계의 200년에 해당하고, 이곳에 살고 있는 신들의 수명은 2,000세나 된다.

넷째 하늘은 도솔천이다. ‘만족(滿足)’이라는 뜻의 뚜시따(Tuṣita)라는 인도말이 음역된 것이다. 이 하늘의 왕은 미륵보살로서 이곳에서 설법하다가 다음 생에 사바세계로 내려와 미륵불이 된다고 한다. 이곳에 사는 천인들의 음욕은 더욱 적어져서 손을 잡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하였다.

다섯째 하늘은 화락천(化樂天) 또는 낙변화천(樂變化天), 화자재천(化自在天) 등으로 불리는 하늘이다. 이곳은 불가사의한 창조를 즐기는 천신의 무리들이 사는 하늘로서 서로 마주서서 웃기만 해도 음욕이 만족되는 곳이라 하였다.

이곳을 화락천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신통력을 써서 자기의 오욕을 질적으로 변화시켜서 누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하늘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다. 이곳의 신들은 남으로 하여금 욕심의 대상을 욕심이 안나도록 바꾸게 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이 하늘의 주는 자재천왕(自在天王)이며, 여기서는 웃지 않고 서로 보기만 해도 족한 곳이라고 한다. 여기의 하루는 인간세계의 1,600년에 해당하고, 이곳 신들의 평균 수명은 1만6000세이다.

(2) 색계

색계의 18천은 선정(禪定) 단계에 따라 ①∼④는 초선천(初禪天), ⑤∼⑦은 이선천, ⑧∼⑩은 삼선천, ∼은 사선천으로 분류된다. 이들 천의 이름 및 의미는 다음과 같다.

① 범종천(梵種天):브라만의 권속인 천신의 무리. ② 범중천(梵衆天):브라만의 주위에 모여 있는 천신의 무리. ③ 범보천(梵輔天):브라만을 보좌하는 천신의 무리. ④ 대범천(大梵天):위대한 브라만의 지배를 받는 천신의 무리.

⑤ 소광천(小光天):약간의 광명을 발하는 천신의 무리. ⑥ 무량광천(無量光天):무한한 광명을 발하는 천신의 무리. ⑦ 광음천(光音天):광명과 소리를 발하는 천신의 무리.

⑧ 소정천(小淨天):약간 깨끗하지 못한 천신의 무리. ⑨ 무량정천(無量淨天):무한히 깨끗한 천신의 무리. ⑩ 변정천(遍淨天):흐린 것 없이 두루 깨끗한 천신의 무리. ⑪ 무운천(無雲天):구름이 없는 공중에 사는 천신의 무리.

⑫ 복생천(福生天):좋은 복을 가진 천신의 무리. ⑬ 응과천(應果天):커다란 과보를 가진 천신의 무리. ⑭ 무번천(無煩天):번뇌가 없는 천신의 무리. ⑮ 무열천(無熱天):곤궁함이 없는 천신의 무리.

⑯ 선견천(善見天):좋은 눈을 가진 천신의 무리. ⑰ 선현천(善現天):아름다운 모습의 천신의 무리. ⑱ 색구경천(色究竟天):의미 불분명.

(3) 무색계

무색계에는 색계의 물질적인 사고 대상을 배제한 4천이 있다. 무한한 공간의 상태에 도달한 천신의 무리들이 사는 공무변처천(空無邊處天), 무한한 인식의 상태에 도달한 천신들이 사는 식무변처천(識無邊處天), 무소유의 단계에 도달한 천신들의 세계인 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 의식도 무의식도 없는 단계에 도달한 천신의 무리들이 사는 천 중의 천인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이 있다.

이들 천 가운데 우리 나라 불교신앙에서 널리 채택하고 있는 것은 색계의 대범천, 욕계의 도솔천 · 도리천 · 사천왕천 등이다.

(1) 대범천

대범천의 왕 이름 또한 대범천이다. 이 천신은 늘 제석천과 짝을 이루며 불교를 옹호하는 신으로 묘사된다. 『삼국유사』 어산불영조(魚山佛影條)에는 신라 때 어산에 만어사(萬魚寺)를 짓고 여러 불상을 조성하였는데 그때 대범천도 봉안하였으며, 부처님이 이곳에서 독룡(毒龍)을 교화할 때 대범천이 나타나서 용과 나찰(羅刹)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줄 것을 부탁하였다고 한다.

현재 대범천은 우리나라 사찰에 봉안되어 있는 각종 탱화에 묘사된 수호신 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중탱화(神衆幀畫)에서는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2) 도솔천

도솔천은 내원(內院)과 외원(外院)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외원은 수많은 천인들이 즐거움을 누리는 곳이고, 내원은 미륵보살의 정토로서 내원궁(內院宮)이라고 부른다.

이 내원궁은 석가모니가 인도에 태어나기 직전까지 머무르면서 중생교화를 위한 하생(下生)의 때를 기다렸던 곳이다. 미래불(未來佛)인 미륵보살은 현재 이 내원궁에서 설법하면서 남섬부주(南贍部洲)에 하생하여 성불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솔천에 상생하기를 바라고 미륵불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용화회상(龍華會上)에서 설법하는 자리에 참여하게 되기를 바라는 미륵신앙이 크게 유행하였다.

즉, 미륵보살이 등장하면서부터 총 27천 중 아래에서 네번째에 있는 도솔천이 별안간 윤회의 세계에서 벗어나 불교의 이상세계인 극락과 같은 비중을 점하는 불국정토(佛國淨土)로 위치를 굳히게 되었으며, 도솔천도 내 · 외의 이원(二院)으로 분리된 것이다.

이 하늘은 보관(寶冠) · 칠보(七寶) · 광명(光明) · 연화(蓮華) 등으로 장엄되어 있고, 자연히 생긴 악기에서 십선(十善)사홍서원(四弘誓願)을 설하는 음악이 끊임없이 흘러 나온다고 한다. 천인들은 이 음악소리를 듣고 높은 깨달음을 얻고자 발원한다. 신라의 원효(元曉) 등은 불경을 근거로 하여 도솔천에 왕생할 수 있는 아홉 가지 인연을 들고 있다.

끊임없이 정진하고 많은 공덕을 쌓은 자, 탑을 깨끗이 하고 좋은 향과 아름다운 꽃을 공양한 자, 여러가지 삼매(三昧)로써 깊은 선정(禪定)을 닦은 자, 경전을 독송하는 자, 번뇌를 끊지는 못하였지만 지극한 마음으로 미륵을 염불하는 자, 8계(戒)를 받고 청정한 행을 익히며 사홍서원을 잊지 않는 자, 널리 복업(福業)을 닦는 자, 계를 어기고 악을 범하였어도 미륵보살의 자비로운 이름을 듣고 정성껏 참회하는 자, 미륵보살의 이름을 듣고 그 형상을 만들어 향과 꽃, 깃발로 장식하고 예배하는 자 등이다.

이상과 같이 모든 사람들이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실천방법을 갖추었기 때문에 도솔천은 이상적인 불국세계로서 크게 부각되었다. 특히, 백제무왕은 미륵보살이 있는 도솔천을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하여 익산에 미륵사(彌勒寺)를 창건하였고, 신라 법상종(法相宗)의 개산조 진표(眞表)는 변산의 부사의방(不思議房)에서 3년 동안 고행, 참회한 결과, 도솔천인들을 거느리고 온 미륵보살과 지장보살에게서 내세에 도솔천에 태어날 것이라는 수기(授記)를 받기도 하였다.

또한 경덕왕 때의 월명사(月明師)는 하늘에 해가 둘이 나타났을 때 「도솔가」를 지어서 미륵보살을 감동시켜 두 해가 나타나는 괴변이 사라지게 하였다는 것 등이 모두 도솔천에 대한 신앙의 일면으로 볼 수 있다.

(3) 도리천

우리나라에서 이 땅에 도리천이 있음을 밝힌 인물은 신라의 선덕여왕이다. 선덕여왕은 병이 없을 때 신하들에게 “내가 어느 해, 어느 달, 어느 날에 죽을 것이니, 나를 도리천에 묻어달라.”고 하였다. 그곳을 알지 못한 신하들이 어디인지를 묻자, “ 낭산(狼山)의 남쪽 봉우리”라고 하였다. 선덕여왕이 죽자 그곳에 장사지냈는데, 10여 년이 지나자 문무왕사천왕사(四天王寺)를 왕릉 남쪽에 창건하였으므로 선덕여왕의 영성(靈聖)에 탄복하였다고 한다.

즉, 신라인에게 당시 도읍의 중심지였던 낭산을 세계의 중심인 수미산으로 변화시켜 신라의 서라벌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신념을 가지게 한 것이다. 또 경주의 금강산 백률사(柏栗寺)에는 영험 있는 대비상(大悲像)이 있었는데,

이 부처가 도리천에 올라갔다가 법당에 들어갈 때 남겼다는 발자국이 법당 앞의 돌 위에 남아 있다고 한다. 신라의 보천(寶川)이 오대산 신성굴(神聖窟)에서 수도할 때에는 도리천의 신들이 하루에 세 번씩 설법을 듣기 위해서 왔다고 한다.

(4) 사천왕천

사천왕천의 사천왕은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外護神)으로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경내로 들어서는 입구의 천왕문(天王門)에 이 사천왕상을 봉안하고 있다. 보통 이 천왕상들은 불거져 나온 부릅뜬 눈, 잔뜩 치켜올린 검은 눈썹, 크게 벌어진 빨간 입 등 두려움을 주는 얼굴에, 손에는 큼직한 칼 등을 들고 발로는 마귀를 밟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때 발 밑에 깔린 마귀들은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신음하는 상을 하고 있다. 이 사천왕을 본존(本尊)으로 하여 개최하는 기원법회로서 사천왕도량이 있다. 사천왕도량사천왕의 보호를 받아 적병을 물리친다는 진병도량(鎭兵道場)의 목적에서 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에 자주 열렸다.

참고문헌

『구사론(俱舍論)』
『미륵상생경종요(彌勒上生經宗要)』
『삼국유사』
『종교사화』(이기영, 한국불교연구원, 1978)
『한국불교사연구』(안계현, 동화출판공사,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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