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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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의 봉분 속에 하나 이상의 시신을 매장하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
내용 요약

합장은 한 개의 봉분 속에 하나 이상의 시신을 매장하는 것을 지칭한다. 부장(附葬), 합폄(合?)이라고도 한다. 합장이라고 하더라도 한 묘혈에 나란히 매장하지 않고 그 묘혈의 풍수지리적 해석에 따라 묘혈을 달리한다. 무덤은 그 형태에 따라 단분과 쌍분으로 구분한다. 쌍분은 분명히 합장인 것을 알 수 있지만, 단분일 때는 단독장과 합장의 구분이 불가능하다. 쌍분이라도 하나의 사성(莎城) 안에 있을 때라야 합장한 부부의 것으로 볼 수 있다. 분묘 앞에 계절(階節)이나 배계절(拜階節)을 같이할 때, 또는 상석(床石)을 같이할 때 합장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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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한 개의 봉분 속에 하나 이상의 시신을 매장하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
내용

단독장(單獨葬)주9과 대조되는 말이다. 다른 말로 부장(附葬) 또는 합폄(合窆)이라고도 부른다. 단독장은 한 개의 봉분 속에 한 시신만을 매장하는 것이며, 합장은 한 개의 봉분 속에 하나 이상의 시신을 한 주1에 나란히 매장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합장이라고 하더라도 한 묘혈에 나란히 매장하지 않고 그 묘혈의 풍수지리적 해석에 따라 묘혈을 달리하며, 얼마간의 간격을 두고 매장하기도 한다. 이럴 때에는 봉분을 두 개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무덤은 그 형태에 따라 단분(單墳)과 쌍분(雙墳)으로 구분하고 있다. 또한, 쌍분이라도 단분이 두 개 나란히 있는 것을 가리키기도 하고, 두 개의 단분을 반반씩 포개어 쓰는 형태를 말하기도 한다.

쌍분은 분명히 합장인 것을 알 수 있지만, 단분일 때는 단독장과 합장의 구분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그 구분은 분묘 앞에 세우는 묘비의 내용에 의해서 가능하다. 특히, 합장은 부부 이외에는 하지 않기 때문에 묘비에 쓰는 내용도 부부에 관한 것이라고 하겠다.

단분이든 쌍분이든 합장할 때에는 남편과 부인의 위치가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무덤의 앞에서 보았을 때 남자는 왼쪽에, 여자는 오른쪽에 매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위치에 대해 주2에서는 각각 서쪽이나 오른쪽, 그리고 동쪽이나 왼쪽으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방위는 무덤이 자리잡고 있는 산줄기와 시신의 머리를 두는 곳을 북쪽으로 인식하고, 이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예서에 따르면 부인의 서열에 따라 다르게 규정하고 있다. 즉, 주3일 때에는 남편의 왼쪽에 합장하지만, 주4일 때에는 합장하지 않고 다른 묘혈에 단독장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 나라의 예에서 보면, 이에 대한 엄격한 관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품자식(品字式)이라고 하여, 남편을 중앙에 매장하고 양 옆에 원배와 계배를 각각 합장하고 있는 형태가 많이 보이고 있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남자의 왼쪽에 나란히 합장하고 있기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주5의 경우는 합장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 나라에서 부인의 지위는 서열을 고려하지 않고 모두 동일한 지위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은 또한 비석이나 신주(神主) 또는 지방(紙榜)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이러한 원칙과 관행에도 불구하고 묘비에 새기는 부부의 위치는 매장된 것과는 반대로 하고 있다. 말하자면, 남편의 직함과 성명은 오른쪽에, 부인의 것은 왼쪽에 새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도 남편의 분묘에 부인이 부장되어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매장된 위치와 묘비에 새겨지는 위치가 정반대인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이와 함께 신주지방에 쓰이는 위치는 묘비와는 달리 합장의 위치와 같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방위와 위치의 문제는 일반적으로 상하와 경중의 관념과 연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그것은 생사에 따라 정반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주목된다. 이에 대한 해석으로는 음양론에 근거하고 있는데 그것에 따르면 지상은 양이며, 지하는 음으로 구분하여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지상에 살고 있을 때는 동쪽과 왼쪽을 윗자리와 무거운 방위로 인식하고 있는 데 반해서, 지하에 묻힐 때는 오히려 서쪽과 오른쪽을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매장의 위치, 묘비의 내용 그리고 신주와 지방에 쓰이는 위치가 서로 다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 나라 사람의 방위관념이나 생사관념을 밝히는 데 있어 중요한 측면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연구과제로서 제기된다고 하겠다.

묘역(墓域)은 주6으로 구분한다. 따라서, 쌍분이라도 하나의 사성 안에 있을 때라야 합장한 부부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하겠다. 또한 분묘 앞에 주7이나 주8을 같이할 때, 또는 상석(床石)을 같이할 때에도 합장으로 본다.

이러한 합장은 현재까지 알려진 고고학적 자료에 의하면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가례(家禮)』
『사례편람(四禮便覽)』
『안동김씨분묘발굴조사보고서』(온양민속박물관, 1989)
『무령왕릉』(문화재관리국, 1973)
주석
주1

시체가 놓이는 무덤의 구덩이 부분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2

예법에 관하여 쓴 책. 우리말샘

주3

죽은, 첫번 혼인한 아내

주4

죽은 후실

주5

소실

주6

무덤의 주위를 반달모양으로 두둑하게 삥 둘러 쌓은 흙더미를 말하는 것으로 左靑龍^右白虎를 갖춘 인공적인 명당으로서 지형을 꾸민 것

주7

무덤 앞에 평평하게 만든 땅

주8

계절보다 낮게 만든 평평한 땅

주9

여러 시신 가운데 한 구만을 골라 단독으로 하는 장례. 우리말샘

집필자
장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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