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일원에서 전승되고 있는 완제(完制) 시조창으로, 시절가 · 시절단가 · 단가라고도 한다. 시조창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조선 영조(재위 1724∼1776) 때 학자 신광수(申光洙)의 『석북집(石北集)』 「관서악부(關西樂府)」로, 여기에 이세춘(李世春)이 시조에 장단을 붙였다는 시가 나온다. 또 순조(재위 1800∼1834) 때 간행된 『유예지(遊藝志)』와 『구라철사금자보(歐邏鐵絲琴字譜)』에서는 시조의 악보가 처음으로 나타난다. 그 후 가곡의 영향을 받아 시조곡조가 보급됨에 따라 지역적 특징을 지니고 나뉘게 되었는데, 1999년 8월 5일 전라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어, 예능보유자 손한술(孫漢述)을 중심으로 보존 전승되고 있다.
완제시조는 전라도를 중심으로 한 시조창이다. 평시조와 사설시조가 대부분이지만 엇시조 · 반사설시조 등 명확하게 구분이 어려운 시조들도 있다. 악기 없이 장구나 무릎장단으로 일시적 연주를 하기 때문에 초장과 중장 끝장단에서 5박자가 줄어들기도 한다. 음계는 슬프고 처절한 느낌을 주는 3음의 계면조와 맑고 씩씩한 느낌을 주는 5음의 우조로 되어 있으며, 연결성이 발달하여 소리가 윤택한 것이 특징이다.
예능보유자 손한술은 전라남도 신안군 출신으로, 청년시절부터 목포에 살면서 완제시조창을 익혔는데, 정재복에게서 평시조와 가곡을 배우고, 성길주에게서 사설시조와 엇시조를, 정해암에게서 평시조 등을 배웠다고 한다. 1969년부터 1970년대에 각종 시조창 경창대회에서 1등상을 받았으며, 그 뒤에는 주로 시조 단체의 임원과 경창대회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였다. 현재 완제시조창의 평시조 · 사설시조 · 지름시조(사설지름 · 남창지름 · 온지름 · 지름엮음) · 중허리시조 등 각종 양식을 목포를 중심으로 강진 · 영암 · 함평 · 무안 · 신안 등지까지 출입하면서 전수하고 있다.
완제시조는 오랜 세월 사람들이 즐겨 부르던 우리나라 고유의 대중음악이라 할 수 있으며, 전라도 사람들 특유의 기백이 묻어나는 귀중한 음악으로 그 맥이 이어지고 있음은 의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