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왕도 ()

시왕도 / 제1진광대왕도
시왕도 / 제1진광대왕도
회화
개념
지옥에서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하는 열 명의 왕을 그린 불화. 불화.
내용 요약

시왕도는 지옥에서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하는 열 명의 왕을 그린 불화이다. 시왕은 명부에서 죽은 자의 죄업을 심판하는 진광왕·염라대왕 등 10명의 대왕이다. 망자는 사후 명부로 가는 도중에 차례로 10명의 왕 앞을 지나면서 재판을 받는다. 우리나라에는 통일신라 초에 명부 신앙이 소개되었다. 시왕도의 도상은 거의 일률적이다. 상단에는 책상 앞에 앉은 시왕이 망자를 심판하는 광경이다. 하단에는 망자가 지옥에서 무서운 형벌을 받는 장면을 묘사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해인사 시왕도(1742년), 옥천사 시왕도(1744년) 등이 있다.

목차
정의
지옥에서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하는 열 명의 왕을 그린 불화. 불화.
개설

시왕은 명부에서 죽은 자의 죄업을 심판하는 10명의 대왕인 진광왕(秦廣王) · 초강왕(初江王) · 송제왕(宋帝王) · 오관왕(五官王) · 염라대왕(閻羅大王) · 변성왕(變成王) · 태산왕(泰山王) · 평등왕(平等王) · 도시왕(都市王) · 오도전륜대왕(五道轉輪大王)을 가리킨다.

『예수시왕생칠경(預修十王生七經)』에 의하면 망자는 사후 명부로 가는 도중에 초칠일(初七日)에는 진광왕, 이칠일(二七日)에는 초강왕, 삼칠일(三七日)에는 송제왕, 사칠일(四七日)에는 오관왕, 오칠일(五七日)에는 염라왕, 육칠일(六七日)에는 변성왕, 칠칠일(七七日)에는 태산왕, 100일째는 평등왕, 1년째는 도시왕, 3년째는 오도전륜왕 등 차례로 10명의 왕 앞을 지나면서 재판을 받는다.

시왕에 대한 개념은 인도 당말 오대(10세기) 『예수시왕생칠경』의 편찬에 따라 성립되어 10세기경에는 시왕경변상도(十王經變相圖)가 나타나는 등 당나라 이후 시왕 신앙이 성행하였다. 『예수시왕생칠경』 이후 시왕 신앙은 명부의 구제자인 주1에 대한 신앙과 결합하여 9세기 이후에는 시왕과 지장보살이 함께 묘사된 지장시왕도가 다수 조성되었다.

중국에는 돈황 제17굴에서 발견된 당말 오대경의 지장시왕도가 여러 점 남아 있으며, 남송대∼원 초기에 이르는 기간에는 육신충(陸信忠), 김처사(金處士), 육중연(陸仲淵) 경원부(慶元府, 현재 寧波市)에서 활동하던 화가들이 시왕도를 제작하여 일본 등지로 수출하였다.

내용

우리나라에는 통일신라 초기에 명부 신앙이 소개되었으며 10세기 말∼11세기 초에는 시왕사(十王寺)라는 사찰이 창건될 정도로 시왕 신앙이 성행하였다. 조선시대에는 명부전(冥府殿) 안에 지장보살과 시왕이 함께 봉안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왕도가 조성되었다.

시왕도의 도상은 거의 일률적이어서 상단에는 책상 앞에 앉은 시왕이 판관, 사자, 동자 등을 거느리고 망자를 심판하는 광경, 하단에는 망자가 지옥에서 옥졸들에게 무서운 형벌을 받는 장면을 묘사하였다.

지옥 장면은 시대와 지역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제1대왕도는 망자를 목판 위에 눕히고 몸에 못을 박는 장면, 제2대왕도는 나무판에 죄인을 묶고 뱃속에서 오장육부를 끄집어내는 장면, 제3대왕도는 죄인을 판에 묶고 혀를 빼내 그 위에서 소가 쟁기질하는 장면, 제4대왕도는 옥졸이 죄인을 창으로 꿰어 펄펄 끓는 솥에 집어넣는 장면, 제5대왕도는 죄인을 쇠절구에 넣고 찧는 장면과 업경(業鏡)에 죄를 비춰보는 장면,

제6대왕도는 옥졸이 죄인의 팔다리를 잡아 날카로운 칼이 꽂힌 숲에 던지는 장면, 제7대왕도는 형틀에 죄인을 묶고 톱으로 몸을 자르는 장면, 제8대왕도는 철산(鐵山) 사이에 죄인을 끼워 놓고 줄을 놓아 압사(壓死)시키는 장면, 제9대왕도는 죄인들을 얼음산에 던져 넣는 장면과 업칭(業秤)에 죄의 무게를 다는 장면, 제10대왕도는 법륜대(法輪臺)를 통해 육도 윤회(六道輪廻)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지옥사자를 그린 감재사자도(監齋使者圖)와 직부사자도(直符使者圖)가 함께 조성되어 명부전 안에 봉안되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예는 많지 않다.

시왕도는 10명의 왕을 몇 폭으로 나뉘어 그렸는가에 따라 10폭 형식, 6폭 형식, 4폭 형식, 2폭 형식 등 4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10폭 형식은 시왕을 1폭에 1왕씩 모두 10폭에 나누어 그린 1폭 1왕식이다.

명부전에 봉안될 때는 중앙의 지장보살상을 중심으로 왼쪽[向右]에는 제1진광대왕도 · 제3송제대왕도 · 제5염라대왕도 · 제7태산대왕도 · 제9도시대왕도, 오른쪽에는 제2초강대왕도 · 제4오관대왕도 · 제6변성대왕도 · 제8평등대왕도 · 제10오도전륜대왕도를 배치한다. 둘째, 6폭 형식은 10명의 왕에 사자, 판관 등을 더한 12구를 6폭으로 나눠 그렸다.

셋째, 4폭 형식은 10명의 왕을 2왕 · 2왕 · 3왕 · 3왕씩 4폭에 나누어 그린 것으로 19세기 후반에 많이 그려졌는데 명부전에 봉안할 때는 중앙의 지장삼존상을 중심으로 왼쪽[向右]에는 제1 · 3왕도(또는 제1 · 3 · 5왕도), 제5 · 7 · 9왕도(또는 제7 · 9왕도)를 배치하며, 오른쪽에는 제2 · 4왕도(또는 제2 · 4 · 6왕도), 제6 · 8 · 10왕도(또는 제8 · 10왕도)를 배치한다. 넷째, 2폭 형식은 10명의 왕을 2폭으로 나누어 한 폭에는 제1 · 3 · 5 · 7 · 9왕, 다른 한 폭에는 제2 · 4 · 6 · 8 · 10왕을 그렸다.

현황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해인사 시왕도(1742년), 옥천사 시왕도(1744년), 대원사 시왕도(1766년), 통도사 시왕도(1775년), 봉은사 시왕도(1777년), 화계사 시왕도(1878), 흥천사 시왕도(1885년) 등이 있다.

참고문헌

『찬란한 불교미술의 세계, 불화』(김정희, 돌베개, 2008)
『조선시대 지장시왕도 연구』(김정희, 일지사, 1996)
「조선시대 시왕도 연구」(김정희·안귀숙, 『조선조불화의 연구(2) - 지옥계 불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3)
주석
주1

무불 세계에서 육도 중생(六道衆生)을 교화하는 대비보살. 천관(天冠)을 쓰고 가사(袈裟)를 입었으며, 왼손에는 연꽃을, 오른손에는 보주(寶珠)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말샘

집필자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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