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인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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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선인취생도 / 김홍도
송하선인취생도 / 김홍도
회화
개념
소나무 아래 인물을 배치하여 그린 회화작품. 수하인물도 · 송하고사도 · 송하처사도 · 송하선인도.
이칭
이칭
수하인물도, 송하고사도, 송하처사도, 송하선인도
내용 요약

송하인물도는 소나무 아래 인물을 배치하여 그린 회화 작품이다. 도석인물화, 고사인물화, 풍속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신선이나 고승을 배치하는 도석인물화는 김명국의 「송하선인투기도」가 대표적이다. 또 김홍도는 신선도의 대가로서 「송하선인취생도」 등 다수의 작품을 그렸다. 고사인물화는 은일자나 고사를 배치한다. 이경윤, 김명국 등 많은 화가들 송하인물도로서 고사인물화를 그렸다. 송하인물도로서 풍속화는 조선 후기 김홍도, 김득신의 풍속화에서 볼 수 있다. 소나무 아래에서의 수업, 휴식, 놀이, 음주 등이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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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소나무 아래 인물을 배치하여 그린 회화작품. 수하인물도 · 송하고사도 · 송하처사도 · 송하선인도.
내용

소나무 아래 인물을 배치하여 그리는 방식은 사람들이 야외에 거주할 때 일반적으로 햇볕과 비 등을 가리기 위해 나무 아래 자리 잡는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때는 소나무에 한정되지 않고 지역에 따라 다양한 나무가 선택될 수 있다. 이런 일반적인 관습은 불교에서 출가자들이 해야 할 네 가지 청정한 행동(行四依) 중 ‘수하좌(樹下座)’가 있음에도 잘 드러난다. 수하좌란 출가자가 편안하게 집안에서 거처하지 않고 나무 밑이나 돌 위 같은 자연적으로 주어진 최소한의 조건에서 청빈하게 살며 수행하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부처님도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성도(成道)를 이루었고, 중국 남북조시대 죽림칠현(竹林七賢)으로 대표되는 은일, 혹은 사상가들도 흔히 나무 아래 앉은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송하인물도는 이런 수하인물도 중 나무가 소나무인 경우로 제한된다. 소나무는 동양이나 우리나라 자연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수종(樹種)이면서, 뿌리가 깊어 척박한 토양과 추위에 잘 견디는 특성이 있어 세한삼우(歲寒三友)나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소나무 아래에 배치되는 인물은 신선이나 고승, 은일자나 선비, 그리고 일반인 등 다양하여 그 회화적 의미도 다층적이다.

송하인물도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가 도석인물화(道釋人物畵)로서이다. 소나무 아래에 신선이나 고승을 배치하는 그림은 오랜 전통을 가진 것이나 현존하는 작품은 조선중기 이후부터 많이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김명국(金明國, 1600-1662이후)의 「송하선인투기도(松下仙人鬪碁圖)」나 윤덕희(尹德熙, 1685-1766)의 「송하선인도」는 대표적 예이다. 소나무의 둥치나 가지를 기괴한 형상으로 왜곡, 과장하여 표현하여 신선의 초월적 이미지를 극대화 시켰다. 김홍도는 신선도의 대가로서 고려대박물관 소장 「송하선인취생도(松下仙人吹笙圖)」를 비롯하여 다수의 작품을 그렸다. 도석인물화로서의 송하선인도는 장승업(張承業, 1843-1897)이 즐겨 그렸는데, 간송미술관에는 「녹수선경도(鹿授仙經圖)」, 「송하선인도」 등 명작들이 여러 점 소장되어 있다. 장승업의 도석인물화는 근대와 현대의 화가 이도영(李道榮, 1884-1938이후), 김은호(金殷鎬, 1892-1979) 등에 의해서 계승되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거의 단절된 듯 하다.

송하인물도의 두 번째 유형으로는 고사인물화(故事人物畵)로서이다. 소나무 아래 은일자, 고사를 배치하는 것으로 구체적 전거(典據)가 있는 인물이 표현되기도 하나 관념적으로 표현한 경우가 더 많다. 문인화의 경우 작자의 의취를 기탁하여 표현한 것이 많다. 고사인물화로서의 송하인물도는 고려청자에 시문된 문양, 청화백자의 문양에서도 나타난다. 회화작품으로는 역시 조선중기 이후 많이 볼 수 있다. 이경윤(李慶胤, 1545-1611)은 고려대박물관 소장 화첩에서 보듯이 소나무 아래 피리나 거문고를 연주하거나 바둑을 두는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송하인물도를 남겼다. 이경윤 이후 김명국, 조영석(趙榮祏, 1686-1761), 이인상(李麟祥, 1710-1760), 김홍도, 이인문(李寅文, 1745-1824이후), 윤제홍(尹濟弘, 1764-1844이후), 이재관(李在寬, 1783-1837), 허련(許鍊, 1808-1892), 김수철(金秀哲, 19세기) 등 많은 화가들이 그린 송하인물도가 전한다.

송하인물도의 세 번째 유형은 풍속화(風俗畵)이다. 주로 조선후기 이후에 이인상, 김홍도, 김득신(金得臣, 1754-1822) 등의 풍속화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작품들에서는 소나무 아래에서의 수업(授業), 휴식, 놀이, 음주(飮酒) 등이 표현되어 있다.

참고문헌

『조선시대 고사인물화1~3』(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2015-2017)
『역사와 사상이 담긴 조선시대 인물화』(안휘준,민길홍 엮음, 학고재, 2009)
『인물화』(맹인재 감수, 『한국의 미』 20, 중앙일보사, 1985)
「조선왕조 도석인물화」(백인산,『간송문화』77, 2009)
「장승업의 고사인물화」(박은화, 『정신문화연구』83호,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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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진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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