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향천사 괘불도 및 오여래·사보살·팔금강도는 1924년 예산 향천사에서 조성한 야외의식용 괘불도와 도량장엄용 불화이다. 충청남도 예산군 향천사에 소장되어 있으며, 일제강점기인 1924년 계룡산문의 대표적인 불화승인 금호약효를 수화승으로 예산 향천사에서 조성한 불화들이다. 총 18점으로 의식에 거는 대형 불화와 오여래도, 사보살도, 팔금강도 등이 일괄로 제작되었다. 복장낭에 불화의 조성 내역을 기록한 괘불원문과 다라니가 나와 불화 조성에 관한 상세한 내용이 파악된다.
계룡산화파의 약효와 그 제자들이 조성한 불화로 괘불도는 아미타삼존을 중심으로 6위의 제자와 4위의 동자, 천인과 타방불을 배치하였다. 화기에는 "모두 함께 불도(佛道)를 이루고 극락국(極樂國)에 왕생해 함께 무량수불을 만나기를 바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음영을 사용한 입체감 표현이 특징이다.
오여래도는 영혼을 구제할 수 있는 힘을 지닌 다섯 존재로 다보여래, 묘색신여래, 광박신여래 등 각 여래의 존명이 적혀 있다. 녹색 두광에 붉은 법의를 착용하였다. 사보살과 팔금강은 의식의 시작 전에 의식 공간을 위호하기 위해 도량에 봉청되었다. 사보살과 팔금강의 명호를 불러 도량에 내려오기를 청하는 것은 『 금강경』에서 유래한다.
사보살도는 금강색보살, 금강권보살, 금강수보살, 금강어보살의 사보살도 동일한 초본을 사용해 유사한 도상으로 그렸다. 팔금강도는 청제재금강, 벽독금강, 황수구금강, 백정수금강, 적성화금강, 정제재금강, 자현신금강, 대신력금강 등으로 칼, 바위, 여의주 등의 지물을 든 금강은 갑옷에 투구나 관모를 쓰거나 근육이 불거진 산장 형태 등 다양한 모습이다. 청색과 적색, 녹색을 중심으로 안면에는 음영을 표현해 입체감을 나타냈다.
18점의 불화는 모두 면본 바탕에 제작되었다. 괘불도는 세로 567.3㎝, 가로 313.8㎝이며, 도량장엄용 불화들은 약간의 가감은 있으나 대체로 세로 107.5〜109.5㎝, 가로 58.0〜59㎝의 크기이다. 어느 공간이나 이동하여 걸 수 있는 용이한 방식인 번화 형식으로 제작되어 야외 도량에 사용되었다.
야외의식에 거는 대형 불화와 의식 도량에 사용하는 오여래도, 사보살도, 팔금강도가 결실된 본 없이 완전한 형태로 전해지는 중요한 사례이다. 20세기 초 마곡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계룡산화파의 양식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10월 29일 국가등록문화재(현, 국가등록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