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사십이장경(佛設四十二章經)은 1384년(고려 우왕 10) 목판본으로 간행된 불경이다. 이 불경은 인도에서 중국에 전래된 최초의 경전으로 한국 불교사상에 중요한 역할을 끼쳤다. 『불설사십이장경』은 합철된 『불유교경(佛遺敎經)』과 『위산경책(潙山警策)』을 합하여 불조삼경(佛祖三經)이라 한다. 충주 석종사 소장 『불설사십이장경』은 1384년 목판본으로 간행한 판본으로 1346년(고려 충목왕 2) 몽산화상(蒙山和尙) 덕이(德異)의 서문과 1348년(고려 충목왕 4) 이색(李穡)의 발문이 있다.
후한(後漢) 가섭마등(迦葉摩騰)과 축법란(竺法蘭)이 함께 한역(漢譯)하였고, 송(宋) 사문(沙門) 수수(守遂)가 주해(註解)하였다.
충주 석종사(釋宗寺) 소장 『불설사십이장경』은 1권 1책의 목판본으로, 24.2×16.2㎝ 크기이다. 광곽(匡郭)은 사주단변(四周單邊)이며, 반곽(半郭)은 21.5×14.5㎝ 크기로 계선(界線)이 있고, 8행 17자이며, 주는 쌍행(雙行)이다. 어미는 상흑어미(上黑魚尾)이다.
판심제(版心題)는 사십이장(四十二章), 유교(遺敎), 위산(潙山)이다. 서문은 지원병술(至元丙戌[1346])에 몽산화상(蒙山和尙) 덕이(德異)가 썼으며, 이색(李穡, 1328~1396)이 쓴 발문(跋文)의 간기(刊記)는 “청룡갑자시월일 추충보절동덕찬화공신 삼중대광한산부원군 이색 발(靑龍甲子[1384]十月日 推忠保節同德贊化功臣 三重大匡韓山府院君 李穡 跋)”이다.
『불설사십이장경』은 가섭마등과 축법란이 함께 한역하였고, 수수가 주해하였다. 권수제(卷首題) 아래에 “후한 가섭마등축법란 동역(後漢 迦葉摩騰竺法蘭 同譯) 운교봉산난약사조사문 수수주(鄖郊鳳山蘭若嗣祖沙門 守遂註)”라 하였다.
권말 이색이 1384년에 쓴 발문에 의하면, 이 해에 지봉(志峯), 지도(志道), 각온(覺溫) 등이 중간(重刊)하였다고 하였는데, 송나라 판본을 매우 정교하게 다시 판각한 것이다. 인쇄 상태나 지질로 보아 1384년 초쇄본(初刷本)으로 보고 있다. 합철된 『위산경책』 서문의 간기는 소흥9년(紹興九年[1138])이다.
1346년 몽산화상 덕이가 쓴 서문과 본문, 1348년 이색의 발문, 시주질(施主秩)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고(苦) · 무상(無常) · 보시(布施) · 애욕(愛慾)의 단절 등 불교의 요지를 42장으로 나누고, 석가의 가르침을 적절한 비유와 함께 간단하게 풀이하였다.
책 앞부분의 서문 일부가 결락(缺落)되었으나, 인쇄 상태는 선명하다. 이 책의 판본은 두 계통이 알려졌는데, 계선이 없는 1361년(고려 공민왕 10) 전라도 전주 원암사(圓巖寺) 판본과 계선이 있는 1384년 간행처와 간행지 미상의 판본이 있다.
석종사 소장본은 계선의 존재와 발문의 간기와 중간 사실로 보아 1384년 판본으로 판단된다.
석종사 소장 『불설사십이장경』은 불교의 요지를 42장으로 나누고 석가의 교훈을 적절한 비유와 함께 간명하게 풀이한 책이다. 정확한 간행연도과 간행처를 알 수 없지만,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당시의 인쇄 문화를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일부 습해(濕害)를 입고, 권수의 서문 1장이 결락되었었지만, 지질과 인쇄 상태 등은 대체로 양호하다. 충청북도 충주시 석종사에 소장되어 있으며,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1월 7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