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바라밀다심경소』는 1093년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이 개성 흥왕사에서 편차(編次)하여 처음 간행하였다. 저자는 당나라 법장(法藏, 643712)이며, 편자는 의천이다. 의천의 속명은 왕후(王煦), 호는 우세(祐世), 법명은 의천이다.
아버지는 고려 11대 왕 문종이며, 어머니는 인예왕후(仁睿王后) 이씨(李氏)이다. 문종의 넷째 아들로 11세에 출가하여, 1067년(문종 21) 승통(僧統)이 되었고, 1086년( 선종 3) 송나라에서 귀국한 뒤, 흥왕사의 주지가 되어 천태교학(天台敎學)을 정리하였다.
또한, 흥왕사에 교장도감(敎藏都監)을 설치하고,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 3권을 편집하였는데, 이것은 우리나라 최초로 삼장(三藏)의 정본 외에 주석서인 장소(章疏)만을 수집하여 목록을 작성한 것이다. 천태종을 창시하였다.
이 책은 1권 1책의 목판본으로 32.9×17.7㎝ 크기이다. 김수온(金守溫, 1410~1481)이 지은 발문은 갑인자(甲寅字) 소자(小字)이다. 선장본(線裝本)으로 표제는 “심경소(心經䟽)”, 상하 광고(匡高)는 24.0㎝로 판별 7행 20자이다.
판별 판심제(版心題)는 “반야심경소(般若心經䟽) · 소(䟽)”이다. 발문은 8행 16자, 소자 쌍행(雙行)으로 사주단변(四周單邊)이다. 권말 간기(刊記)는 “대안구년계유세고려국대흥왕사봉선조조(大安九年癸酉歲[1093]高麗國大興王寺奉宣雕造) 한림서예대조신배간서(翰林書藝待詔臣裵簡書)”라 하였고, 중수(重修) 간기는 “천순육년임오세조선국간경도감봉교중수(天順六年壬午歲[1462]朝鮮國刊經都監奉敎重修)”라 하였다.
발문(跋文) 간기는 “성화팔년하유월초길순성좌리공신보국숭록대부행판중추부사영산부원군신김수온근발(成化八年[1472]夏六月初吉純誠佐理功臣輔國崇祿大夫行判中樞府事永山府院君臣金守溫謹跋)”이라 하였다.
표지를 제외하면 21장으로 본문은 9판 18장, 발문은 3장이다. 권수(卷首)에 “반야바라밀다심경소(般若波羅密多心經疎) 병서(幷序) 경조숭복사번경사문(京兆崇福寺翻經沙門) 법장(法藏)이 술(述)”이라 하였다. 본문은 교흥(敎興), 장섭(藏攝), 종취(宗趣), 석제(釋題), 해문(解文)의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교흥 · 장섭 · 종취 · 석제에 대한 설명과 이후 경전을 인용하여 주석한 해문으로 구성하였다.
1093년 고려 초 판본을 1462년 간경도감에서 번각한 후, 1472년 간행한 판본으로 원간기(原刊記)를 비롯하여 중수 간기, 발문을 갖추었다. 고려 초 교장(敎藏)은 대부분 전하지 않고 있어 현존하는 희소성뿐만 아니라, 교장 간행과 세조 때 간경도감을 통하여 번각한 사실, 인수대비의 발원에 따라 간행한 사실을 알 수 있는 서지학적 조건을 갖춘 사례로서 가치가 크다.
충청북도 청주시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불교사 · 서지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3월 8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