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사연 ()

과학기술
문헌
조선 후기 유학자 서명응이 지은 『보만재총서』에 첫 번째로 수록되어 있는 역학(易學), 상수학(象數學) 관련 저술.
문헌/고서
편찬 시기
1783년(정조 7) 이전
저자
서명응
권책수
2권 1책
권수제
보만재총서 선천사연(保晩齋叢書 先天四演)
판본
필사본
표제
보만재총서(保晩齋叢書)
소장처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고려대학교 도서관, 간송미술관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선천사연은 조선 후기 유학자 서명응이 지은 『보만재총서』에 첫 번째로 수록되어 있는 역학(易學), 상수학(象數學) 관련 저술이다. 이 책에서 그는 구고(句股)의 수법(數法)을 토대로 고대 성인의 선천역(先天易)의 내용과 방법론을 복원하고자 하는 상수학적(象數學的) 논의를 담았다. 『선천사연』은 권수(卷首)에 수록된 서명응의 서문(序文)과 상하 2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의
조선 후기 유학자 서명응이 지은 『보만재총서』에 첫 번째로 수록되어 있는 역학(易學), 상수학(象數學) 관련 저술.
저자 및 편자

서명응(徐命膺)의 자(字)는 군수(君受)이고, 호는 보만재(保晩齋), 담옹(澹翁)이다. 본관은 달성(達城)이며, 시호(諡號)는 문정(文靖)이다. 그는 서성(徐渻)의 5세손이자 이조판서 서종옥(徐宗玉)의 아들이며, 정조대에 영의정을 지낸 서명선(徐命善, 17281791)의 형이자, 영조대에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1770) 「상위고(象緯考)」를 집필하고 정조 말년에는 『국조역상고(國朝歷象考)』 편집을 맡은 서호수(徐浩修, 17361799)의 생부(生父)이다. 보만재(保晩齋)라는 호는 만년에 정조로부터 받은 것이다.

서명응은 1735년(영조 11) 생원(生員)으로서 동궁세마(東宮洗馬)에 임명되어 정조의 학문 수련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후 그는 1754년(영조 30)에 증광시에 병과(丙科)로 급제하여 병조좌랑(兵曹佐郞), 정언(正言), 부수찬(副修撰), 헌납(獻納), 부응교(副應敎) 등을 역임하고, 1755년(영조 31)에 사은서장관(謝恩書狀官)으로 청나라에 다녀왔다. 1759년(영조 35) 동부승지(同副承旨)에 임명된 이후 대사간(大司諫), 성균관대사성(成均館大司成), 대사헌(大司憲) 등의 요직을 거친 후 이조참의(吏曹參議), 황해도 관찰사, 한성부판윤 등을 거쳐 1769년(영조 45) 『동국문헌비고』 편집당상과 형조판서・이조판서・호조판서・병조판서 등을 역임하였다. 특히 정조 즉위 직후인 1777년(정조 1)에 규장각(奎章閣)이 세워졌을 때 첫 번째로 규장각제학(奎章閣提學)에 임명되었으며, 판중추부사(判中樞府事), 수어사(守禦使)대제학(大提學)을 거쳐 1780년(정조 4) 봉조하(奉朝賀)에 이르렀다. 은퇴 이후에도 그는 규장각에서 여러 가지 편찬 사업에 참여하는 등 죽을 때까지 규장각 운영에 절대적인 공헌을 하였다.

서지사항

『선천사연』은 『보만재총서(保晩齋叢書)』에 포함된 13종의 저술 중 첫 번째에 수록되어 있다. 전체 31책 60권으로 이루어진 『보만재총서』 중에서 『선천사연』은 제1책 부분에 수록되어 있으며, 상하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사자집(經史子集)의 체재로 이루어진 『보만재총서』에서 경익(經翼)의 첫 번째 부분에 속한다. 전체 31책 60권으로 이루어진 『보만재총서』에서 『선구제』는 제20책에 수록되어 있으며, 상하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천사연』은 『보만재총서』를 구성하는 다른 저술들과 마찬가지로 현재 필사본으로만 남아서 전해진다. 『보만재총서』는 현재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2종(대학원 貴235, 육당D1A118),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1종(古0270-11), 간송미술관에 1종이 소장되어 있는데, 『선구제』는 이들 필사본 판본들 중에서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육당D1A118〉본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으며, 나머지 3개의 판본들에 수록되어 전해지고 있다.

구성과 내용

『선천사연』은 권수(卷首)에 서명응의 「서문(序文)」과 「총목(總目)」이 있고, 본문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상권에는 「전연(箋演)」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으며 본문은 선천역(先天易)과 하도(河圖), 선천사도(先天四圖)에 대해서 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비해 해놓은 하권은 「도연(圖演)」이라는 제목 아래에 상권에서 설명한 하도와 선천사도 등에 대해 상세한 도상(圖像)들을 수록하고 있다.

서명응에 따르면, 이 책의 제목인 ‘선천사연’은 언(言), 상(象), 수(數), 의(意)라는 네 가지 방법으로써 고대의 성인인 복희(伏羲)가 밝혀놓은 ‘선천사도’를 부연하는 글을 의미한다. 서명응에 따르면, 하도에는 ‘언, 상, 수, 의’라는 네 가지 도(道)가 이미 갖추어져 있으므로 선천사도에도 각각 ‘언, 상, 수, 의’의 네 가지 도가 갖추어져 있다. 또한 하도가 천지의 올바른 이치를 표상하고 있으므로, 복희가 하도를 보고서 그린 복희팔괘(伏羲八卦)와 이를 바탕으로 그려진 선천사도도 또한 천지의 올바른 이치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서명응에 따르면, 선천사도는 공자가 은사(隱士)에게 전해줄 때에는 선천사도와 그 운용법인 연도지법(演圖之法)이 있었는데, 진단(陳摶)에 의해 다시 세상에 알려진 것은 사도(四圖)의 도상뿐이었다는 것이다. 선천사도는 진(秦)나라의 분서갱유(焚書坑儒) 등을 거치면서 그 말(言)과 상(象)과 수(數)와 뜻(意)이 각각 올바로 전해지지 못하였으며, 도상과 서로 합치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하도에 표상되어 있는 천지의 올바른 이치를 ‘언, 상, 수, 의’라는 방법론을 통해 밝힐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이유로 서명응은 이 책을 방원언전(方圓言箋, 方圓의 말을 해석함), 방원상전(方圓象箋), 방원수전(方圓數箋), 방원의전(方圓意箋) 등의 방식으로 구성하여 서술하고 있다.

의의 및 평가

『선천사연』에서 서명응은 선천사도의 올바른 법을 새롭게 밝히는 수단으로서 당시 전래되었던 서양 천문학과 수학의 지식을 동원하고 있으며, 선천역과 구고법(勾股法)의 통합을 통해 고대 성인의 온전한 학문과 제도를 복원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는 『선구제』『비례준』을 포함하는 『보만재총서』 전체에서 견지된 생각이었다. 『선천사연』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모습은 상수학적 논의를 통해서 새로운 학문적 체계를 통합적으로 구축하고자 하는 서명응의 노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원전

『보만재총서(保晩齋叢書)』

단행본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영인 간행, 『규장각자료총서 과학기술편: 보만재총서(保晩齋叢書)』(2006)

논문

김문식, 「보만재총서(保晚齋叢書) 해제(解題)」(고려대학교 세종학술정보원, 2006)
박권수, 「서명응(1716-1787)의 역학적 천문관」(『한국과학사학회지』 20권 1호, 한국과학사학회, 1998)
박권수, 「『보만재총서』 속의 자연과학 지식」(『규장각』32,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2008)
집필자
박권수(충북대학교 교양교육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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