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락문답(湖洛問答)
가상의 두 인물 동락자(東洛子)와 서호빈(西湖賓)이 또 하나의 가상인물인 원교주인(圓嶠主人)의 입회하에서, 조선에서 붕당이 형성된 기원으로부터 시작해서, 퇴계(退溪)와 고봉(高峯), 율곡(栗谷)과 우계(牛溪) 사이의 사칠논변(四七論辨), 예송(禮訟), 호락(湖洛) 간의 인물성동이논변(人物性同異論辨), 심설논변(心說論辨) 등의 내용을 대화체로 서술하였다. 대체로 동락자는 동인(東人)과 낙론(洛論) 쪽의 입장을, 서호빈은 서인(西人)과 호론(湖論) 쪽의 입장을 각각 대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편(上篇) 앞머리 서(序)에 해당하는 글에서 필자는 “인종조(仁宗朝)의 전례(典禮)와 효종조(孝宗朝)의 복제(服制)는 국가의 대의론(大議論)이요,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과 인물성동이론(人物性同異論)은 사문(斯文)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