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자 미상. 29책. 필사본.
편차는 나누어져 있지 않으나, 내용상으로는 12개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수록된 기관도 권차와 관계없이 내용별로 수미(首尾)와 본말이 갖추어져 있다.
규장각에 있는 책은 각 책 끝에 ‘1928년 박촉탁(朴囑託) 교합(校合)’이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때에 서로 다른, 또는 동일한 것을 전사합철(轉寫合綴)한 것으로 보인다. ‘동린록’이란 춘추필법에 의해 쓰여진 동방의 역사서라는 뜻이다.
체재는 내용별로 관련된 상소와 비답(批答 : 상소에 대한 국왕의 하답)·계(啓)·연설(筵說) 등이 기록되어 있다. 각 책별 게재 연도와 내용을 보면 제1·2책은 1800년 5월 24일부터 1801년 8월까지의 일로 신유박해 관계를, 제3·4책은 1776년(정조 즉위년)부터 1780년까지의 주요 사건의 상소문을 수록하였다.
제5·6책은 복제문제(服制問題)를 둘러싼 예송 관계의 주요 자료를, 제7∼9책은 1755년부터 1801년 사이의 통문(通文)·상소·토사역반교문(討邪逆頒敎文)·황사영백서사건(黃嗣永帛書事件) 등 서학배척·신유박해 관계의 자료를 수록하였다.
제10∼12책은 1721년(경종 1)부터 1722년의 자료로 신임옥사의 전말을 수록했고, 제13∼15책은 신임옥사와 같은 시기의 논의를 초록한 것으로 체재는 다소 다르나 내용은 비슷하다. 제16·17책은 신서파(信西派)의 영수 채제공(蔡濟恭) 등의 신원○추탈에 관한 논쟁과 서교(西敎) 배척 등에 관한 자료를 수록하였다.
제18∼20책은 사도세자(思悼世子) 사건과 관련된 무고(誣告)와 대립, 정조 즉위 후 추존 등에 관한 자료를, 제21∼23책은 영조 즉위 후 신임옥사의 주동 인물에 관한 논의 등을, 제24·25책은 순조 초 신유박해 이후 시파·벽파 사이의 논쟁을 수록하였다.
제26·27책은 순조에서 헌종 초에 이르는 주요 논핵을 연대순으로 수록했으며, 끝으로 제28·29책은 사도세자의 죽음과 관련해 정조에서 철종까지 논급된 주요 상소와 탄핵 등을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은 대체로 정권을 장악했던 노론(老論) 입장에서 엮은 것이다. 그러나 효종에서 철종 때까지 주요한 논핵과 상소에 관한 자료를 모아놓은 것이므로 조선 후기의 정론(政論)과 당론(黨論)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