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양죽지사(江陽竹枝詞)
서문에서는 합천의 내력을 간단히 설명하고, 본문에서는 역사·풍속·인물에 대한 주요 사항들을 칠언절구로 읊었다. 가실왕(嘉實王) 때 만든 가야금의 유래, 학사루(學士樓)와 최치원(崔致遠)의 문장, 조식(曺植)이나 이여송(李如松)의 해인사에 얽힌 전승, 『팔만대장경』, 함벽당(涵碧堂) 의 풍류, 고려 현종이 머물렀던 옥산의 궁터, 가야국 왕비가 지리산 신모(神母)가 되었다는 정견사(正見祠)의 설화 등을 다루었으며, 민속놀이나 굿에 대한 풍속까지도 시로 읊었다. 마지막 수에서는 예전에 이 고을을 훌륭하게 다스려 백성들로부터 칭송받았던 권진(權軫)처럼 아름다운 정치를 펼쳐 합천을 다시 새롭게 하라는 당부까지도 곁들였다. 구절구절 자세하게 주를 덧붙여, 이 작품은 서정적인 ‘합천읍지’라고도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