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별찬 ()

불교
문헌
조선 전기, 승려 설잠 김시습(1435-1493)이 『묘법연화경』의 각 품마다 찬과 송을 붙인 불교서.
이칭
이칭
연경별찬(蓮經別讚), 묘법연화경별찬(妙法蓮華經別讚), 법화경념송(法華經拈頌), 연경수품찬(蓮經隨品讚), 연경수품찬송(蓮經隨品讚頌)
문헌/고서
편찬 시기
1471년경
간행 시기
嘉靖三年(1524)
저자
설잠(雪岑) 김시습(金時習)
권책수
1권
권수제
蓮經別讚
판본
慶尙道聞慶 地華山雙龍寺刊本
표제
妙法蓮華經別讚
소장처
서울대학교
내용 요약

『법화경별찬』은 조선 전기의 걸승(傑僧) 설잠(雪岑)(속명 김시습)이 『묘법연화경』 7권을 천태학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조사선의 선관(禪觀)에서 찬탄하고 게송하여 법화경의 진의를 밝힌 저술이다. 찬에서는 먼저 종지를 밝히고 이어 7권 연경의 대의[次擧七軸大意]를 설명하였다. 이어서 서품찬(序品贊)부터 보현보살권발품찬(普賢菩薩勸發品贊)에 이르는 28품 각각에 대한 찬(贊)과 송(頌)이 있고, 법설송(法說頌)부터 유통송(流通頌)의 6수, 그리고 총결격인 설(說)을 하고 다시 이에 대하여 송(頌)하여 마쳤다.

정의
조선 전기, 승려 설잠 김시습(1435-1493)이 『묘법연화경』의 각 품마다 찬과 송을 붙인 불교서.
개설

『법화경별찬』은 1권 1책의 목판본이다. 『연경별찬(蓮經別讚)』, 『연경수품찬송(蓮經隨品讚頌)』이라고도 한다. 형식은 이지만, 육언일구(六言一句) · 사언(四言) · 칠언배구(七言配句) · 팔언배구(八言配句) · 오언배구(五言配句) 등의 문장으로 되어 있다.

서지적 사항

『법화경별찬』은 설잠(雪岑, 속명 김시습)이 입적한 지 31년 후인 1524년(중종 19)에 경상북도 문경에 있는 지화산(地華山) 쌍룡사(雙龍寺)에서 개판되고, 다시 1546년(명종 1)에 황해도 서흥(瑞興) 숭덕산(崇德山) 귀진사(歸眞寺)에서 개판되었다. 동국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명종(明宗) 원년(가정 25, 1546년) 황해도 숭덕산(崇德山) 간본 등이 있다. 근래에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간행의 영인본은 1962년 강릉 김씨(江陵金氏) 대종회(大宗會) 간행(刊行)의 명원산고(溟源散藁)의 것으로 『매월당전집』의 매월당별집에 들어 있다. 인쇄본으로는 『한국불교전서』 제7책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구성은 첫머리에 주2 설잠의 서(序)가 있고, 이어 본격적인 찬(讚)이 시작된다. 찬에서는 먼저 주10를 밝히고 이어 7권 연경의 대의[次擧七軸大意]를 설명하였다. 이어서 서품찬(序品贊)부터 보현보살권발품찬(普賢菩薩勸發品贊)에 이르는 28품 각각에 대한 찬과 송(頌)이 있고, 법설송(法說頌)부터 유통송(流通頌)의 6수, 그리고 총결격인 설을 하고 다시 이에 대하여 송(頌)하여 마쳤다.

내용을 보면, 서(序)에 천태종선종에 속한다고 하고 수나라의 지자(智者)가 수선사(修禪寺)에서 『연경현의(蓮經玄義)』와 『법화문구(法華文句)』를 지은 것과, 고려의 제관(諦觀)『천태사교의(天台四敎儀)』를 지었음을 들고 있다.

찬(讚)에서는 “이제 이 경을 찬탄하려고 먼저 주4을 들어 밝히고 대중에게 말하여 보이겠다”라고 시작하는데, 옛날 영산의 노인이 친히 이 법을 펴서 밝혔으므로 주5이 흙 위에다 다시 진흙을 보태는 우를 범하지는 않겠다고 전제하고, 제법실상의 경지는 색과 이 융합하고 바른 것도 없고 삿된 것도 없으니 세계가 설하고 주7이 설하고 어느 곳에서나 설하여 다함이 없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제법실상의 도리는 주8가 곧 주31이며 추법(麤法)이 곧 묘법(妙法)으로 추(麤)와 묘(妙), 원(圓)과 별(別)이 동시가 되니 의해(義解)는 온갖 물상을 사무쳐 비추어 막힘이 없다고 풀이하고 있다.

설잠은 『법화경』 교의(敎儀)에 선(禪)을 가미하여 조사선(祖師禪)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즉, 『법화경』의 교의나 문자보다 주32의 종지를 밝히려고 하였으며, 조선시대 불교 사상의 배경을 그대로 반영하는 저술이다.

7권경의 대의(大義)는 먼저 경이 차지하는 주11상의 위치를 밝혔다. 화엄돈교에 대하여, “석가모니가 정각을 이루고 적멸 주1에서 노사나불의 몸을 나타내어 귀하고 좋은 옷을 입고 법신의 대보살이나 주12가 익은 팔부신중들과 함께 법계를 체(體)로 삼고 허공을 용(用)으로 삼아 『화엄경』주13를 설하였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주14로서 녹야(鹿野) · 주17주15 · 주16, 반야(般若)를 차례로 설명하고, 대승원교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대중의 마음이 곧고 알차게 되니 바야흐로 이 대승원교를 설하였다. 이 설은 방편을 베풀어서 진실을 드러내고 삼승(三乘)을 회통하여 주18으로 귀납시키며, 적멸 도량의 근본 이념을 창달하기 위하여 주33 법회를 베풀어서 과거의 점교와 돈교의 뜻을 원만히 하고 현재 법의 말과 비유의 말을 융합하게 되었다.”고 법화경의 대의를 밝히고 있다.

'묘법연화경' 5자 제목에 대해서는 경의 대의를 명료하게 밝히고, 이 한 부 대장경은 곧 전부가 주34 인연으로 인하여 이 세상에 출현하셔서 순전히 하나의 불승을 열어 보인 것이라고 하여, 주19주20의 설법임을 밝히고 있다.

선 사상을 중심으로 하는 주21이나 선문학(禪文學)의 표현을 자유롭게 구사한 설잠은 『법화경』 7권의 대의(大意)를 해석함에 있어서도 천태교학의 교판(敎判)인 오시(五時)를 들고 있으며, 일불승(一佛乘)을 해석하는 교일(敎一) · 행일(行一) · 인일(人一) · 이일(理一) 등의 사일(四一)에 의거하고 있다.

『법화경별찬』은 『법화경』 7권 28품(品)을 품마다 찬하고 끝에 송을 붙였다. 서품(序品)에 대한 찬에서는 이 품의 대의를 요약하고 주23주24 형식으로 찬하였고, 송(頌)에는 고려 중기에 혜심(慧諶)이 편찬한 『선문염송(禪門拈頌)』의 취암종송(翠巖宗頌)의 영향이 보인다.

방편품찬(方便品讚)은 지자(智者)의 주25에 있는 문구를 인용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설잠이 천태교의에 깊은 지식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형식으로 「보현보살권발품」 찬까지 마치고, 법설주(法說頌), 비설주(喩說頌), 지원송(智圓頌), 행원송(行圓頌), 구원송(俱圓頌), 유통송(流通頌) 7언구의 여섯 수로 찬탄하였다. 이어 전체의 대의를 다시 종합하여 맺고 8언구의 게송으로 찬탄하여 마쳤다.

28품에 일일이 찬(贊)과 송(頌)을 붙였다. 찬탄에서는 한 품의 대강을 보여 주고, 게송에서는 선적인 기풍을 착색(着色)하고 있다. 제28품 「보현보살권발품」에서는 송나라의 주26가 여산(廬山) 동림사(東林寺)에서 총선사(總禪師)와 문답하고 인가를 받은 게송도 인용되었음은 설잠의 천태교학의 이해가 단순한 학자의 수준을 넘어 조사(祖師)의 공안을 터득한 경지에 있었음을 알게 한다.

의의와 평가

『법화경별찬』은 『법화경』의 찬송이지만 선교융합(禪敎融合) 사상과 문학적인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으며, 천태교학사(天台敎學史)에서도 특기할 만한 저술이다.

설잠은 『법화경』을 비롯하여 『금강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등의 경전류와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주28 등의 선지(禪書)를 인용하고 있어 그의 『법화경』 이해가 선(禪)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찬탄 게송에서 『금강경오가해』의 종경(宗鏡)과 야부송(冶父頌)을 다수 인용한 것은 무주착(無住着)의 실천적 반야관이 불이적(不二的) 제법실상(諸法實相)으로 현실 속의 실재성에서 다시 본래성을 찾고 있는 것이다. 또 고려 제관의 『천태사교의』의 교판을 수용하고 있는 것은 설잠이 전통적인 고려의 천태학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게 한다.

설잠은 서(序)에서 밝혔듯이 지자 대사나 체관 법사의 교설을 벗어나 교리나 논쟁에 빠진 당시 불교학의 잘못을 시정하려고 『법화경』의 중심 사상을 명쾌하게 밝혀서 후학들에게 올바른 수행의 길을 제시하고자 이 『법화경별찬』을 저술한 것이다. 설잠은 이전까지의 해동 법화의 맥을 계승하고, 조선시대 종파가 사라져 가는 통불교적(通佛敎的) 산중불교(山中佛敎)의 상황에 처하여 선(禪)적인 방법론으로 법화의 구경에 들어갈 것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설잠은 종래의 의천(義天)이나 지눌(知訥)의 선교일치(禪敎一致)와 후대의 주29으로서 선교일치(禪敎一致)를 주창한 주30를 이어주는 중요한 불교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참고문헌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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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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諦觀 錄, 李永子 譯註, 『天台四敎義』(經書院,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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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金煐泰, 「雪岑 당시의 對佛敎政策과 敎團事情」(『梅月堂-그 文學과 思想』, 江原大學校 人文科學硏究所, 1991)
徐景洙, 「金時習의 佛敎思想]( 『韓國哲學史』, 韓國哲學會編, 1983)
심경호, 「췌세옹(贅世翁) 곧 설잠(雪岑)의 구도적 삶」(『한국문학이론과 비평』,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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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규, 「조선전기 선종계 고승과 보조선」(『보조사상』, 보조사상연구원, 2015)
주석
주1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고 화엄경을 강술(講述)한 도량. 인도 마가다국(Magadha國) 가야성 보리수 아래이다. 우리말샘

주2

‘김시습’의 호. 우리말샘

주4

각 종파에서, 자기 종파의 교의(敎義)를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5

산속의 절에 사는 승려. 우리말샘

주7

아주 작은 티끌이나 먼지. 우리말샘

주8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인정하는 진리. 여러 가지 차별이 있는 현실 생활의 이치를 이른다. 우리말샘

주10

종문(宗門)의 교의(敎義)의 취지. 우리말샘

주11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그 말한 때의 차례, 방법, 형식, 의미, 내용 따위에 따라 분류하고 체계화하는 일. 우리말샘

주12

교법(敎法)을 받을 수 있는 중생의 능력. 우리말샘

주13

화의 사교의 하나. 단도직입적으로 불과(佛果)를 성취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교법이다. 우리말샘

주14

설법 내용으로 보아 오랫동안 수행하여 점차 깨달음에 이르는 교법(敎法). 또는 순서를 밟아서 점차 불과(佛果)에 이르는 교법. 우리말샘

주15

대승 불교에서, 그 뜻과 이치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뜻으로 ‘소승 불교’를 이르던 말. 우리말샘

주16

글자와 내용이 같다는 뜻에서 ‘대승교’를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7

중생을 제도하여 부처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을 이상으로 하는 불교. 그 교리, 이상, 목적이 모두 크고 깊으며 그것을 받아들이는 중생의 능력도 큰 그릇이라 하여 이렇게 이른다. 소승을 비판하면서 일어난 유파로 한국, 중국, 일본의 불교가 이에 속한다. 우리말샘

주18

모든 중생이 부처와 함께 성불한다는 석가모니의 교법. 일체(一切) 것이 모두 부처가 된다는 법문이다. 우리말샘

주19

모든 중생이 부처와 함께 성불한다는 석가모니의 교법. 일체(一切) 것이 모두 부처가 된다는 법문이다. 우리말샘

주20

부처가 이 세상에 출현한 네 가지 뜻. 중생이 진리를 열고, 보고, 깨닫고, 그 길에 들게 하는 일이다. 우리말샘

주21

공무(公務)에 관한 문안(文案). 우리말샘

주23

참선으로 자신의 본성을 구명하여 깨달음의 묘경(妙境)을 터득하고, 부처의 깨달음을 교설(敎說) 외에 이심전심으로 중생의 마음에 전하는 것을 종지(宗旨)로 하는 종파. 중국 양나라 때 달마 대사가 중국에 전하였다. 우리나라에는 신라 중엽에 전해져 구산문이 성립되었다. 우리말샘

주24

법도가 될 만한 정당한 말. 우리말샘

주25

천태종에서 법화경을 주석한 책. 3대 주석서의 하나로, 중국 수나라 개황(開皇) 14년(594)에 형주(荊州) 옥천사(玉泉寺)에서 지의(智顗) 대사가 강설한 것을 제자 관정(灌頂)이 필기한 책이다. 20권. 우리말샘

주26

‘소식’의 성과 호를 함께 이르는 이름. 우리말샘

주27

부처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찬탄하는 노래. 외우기 쉽게 게구(偈句)로 지었다. 우리말샘

주28

금강경에 대한 부대사(傅大士)의 찬(贊)과 육조(六祖)의 구결(口訣)과 규봉(圭峯)의 찬요(纂要) 및 야보(冶父)의 송(頌), 종경(宗鏡)의 제강(提綱)을 합친 책. 2권 2책. 우리말샘

주29

일정한 교리 연구를 다 마치고 전적으로 선(禪) 수행에 들어감. 우리말샘

주30

‘휴정 대사’의 다른 이름. 우리말샘

주31

실제 모양이나 상태. 우리말샘

주32

불교의 개조(開祖)인 석가모니. 우리말샘

주33

신령스러운 산. 우리말샘

주34

중대한 일. 또는 아주 큰 일.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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