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때 들어온 당악기이다. 『고려사』 악지 당악기조에 보이며, 7줄로 되어 있고 해금과 함께 줄을 문질러 연주한다. 『악학궤범』에 의하면 그 이전에는 당악에만 쓰였으나, 성종 당시에는 향악에 아울러 사용하였다.
거문고와 같이 운두가 얕고 상자식으로 짜서 만든다. 거문고와 다른 점은 따로 머리편을 괴는 발(足)·운족(雲足)·담괘(檐棵), 그리고 담괘 뒤판의 모양, 줄 매는 법 등을 들 수 있다. 저음악기로서 줄을 문질러 소리를 내는 까닭에 지속음을 가질 수 있고, 활은 개나리가지의 껍질을 벗기고 송진을 칠하여 사용한다.
조현법(調絃法)은 『악학궤범』에 세 가지가 도시되어 있다(표 1). 현재의 조현법에도 당악계 음악을 연주할 때의 평조와 향악을 연주할 때의 평조, 계면조 등 세 가지가 있다(표 2). 『악학궤범』과 비교하면 현재의 조현법은 당악조에 있어서는 변함이 없고, 향악조에 있어서는 평조와 계면조가 모두 달라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