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분류법에 의해 혁부(革部)에 드는 장구와 갈고(羯鼓:장구와 비슷하나, 양쪽 마구리를 밀가죽으로 매우고 두 개의 채로 치는 것이 다름)를 제외한 정악과 민속악에 쓰이는 종류를 지칭한다. 예전에는 쇠로 만든 종(鐘)도 쇠북이라 하여 북에 포함하였다.
흔히 소나무 여러 조각을 모아 북통을 짜고 양 면에 소가죽을 맨 것이 많다. 궁중음악에 쓰이는 것은 대부분 못으로 박아 매었고, 민간에서는 못을 박는 것도 있으나 가죽끈으로 얽어맨 것이 많다. 그리고 궁중음악에서는 흔히 한 손에 또는 양 손에 북채를 들고 치며, 민간음악에서는 오른편은 채로 치고, 왼편은 손바닥으로 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음악에서 북이 쓰인 것은 고구려 안악고분(安岳古墳) 벽화의 주악도(奏樂圖)에 입고(立鼓)가, 행렬도(行列圖)에 담고(擔鼓:어깨에 메는 북)가 보이며, 『수서(隋書)』 고구려와 백제조에 북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에 이미 쓰였던 것을 알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삼현삼죽음악(三絃三竹音樂)에 대고(大鼓)가 박(拍)과 함께 쓰였다. 고려 때에는 당악(唐樂:중국에서 들어온 당·송의 속악)과 아악이 들어옴과 함께 장구(杖鼓)·교방고(敎坊鼓)·진고(晉鼓)·입고 등 많은 북이 들어와 궁중음악 연주에 쓰였다.
조선 때에는 장구·좌고(座鼓)·용고(龍鼓)·교방고·진고·절고(節鼓)·노고(路鼓) 등 수십 종의 북이 궁중음악 연주에 쓰였고, 장구는 민간음악에도 쓰여 뒤에는 가장 많이 쓰는 악기가 되었다.
오늘날 전통음악 연주에 쓰이는 북에는 20여 종이 있으나 그 중 가장 흔히 쓰는 북은 삼현육각(三絃六角) 연주에 쓰이는 좌고, 행진음악에 쓰이는 용고, 북춤에 쓰이는 교방고, 불교의식에 쓰이는 법고(法鼓), 사당패나 선소리꾼이 소리하며 치는 소고(小鼓), 판소리 장단에 쓰는 소리북(고장북), 농악에 쓰이는 매구북(농악북), 농부들이 일하며 치는 못방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