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청주(淸州). 자는 굉보(宏父). 할아버지는 영의정 한확(韓確)이고, 아버지는 병조판서 한치의(韓致義)이며, 어머니는 지풍천군사(知豊川郡事) 이항전(李恒全)의 딸이다.
덕종비(德宗妃) 소혜왕후(昭惠王后)의 조카이다. 음보(蔭補)로 벼슬에 나가 1485년 동부주부(東部主簿)·감찰이 되고, 1489년 강원도도사·판관을 거쳐 1493년(성종 24) 첨정이 되었다.
1496년(연산군 2) 상례(相禮), 1500년 강화부사, 1502년 동부승지·좌승지를 지냈다. 이듬해 한성부우윤을 거쳐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에 이르렀으며, 청원군(淸原君)에 봉해졌다.
1504년 소혜왕후의 승하로 경릉(敬陵)의 수릉관(守陵官)이 되었다. 이 때 그는 동지중추부사로 있었는데, 사화로 말미암아 죄를 입기는 하였으나 수릉관은 계속 맡게 되었다. 그 결과 이듬해 수릉의 공이 인정되어 가정대부(嘉靖大夫)의 품계에 올랐다.
그 뒤 1510년에는 지중추부사에 이르렀다. 관리로서 청근(淸勤)하였으며 부귀한 가문의 출신이었으나 항상 겸허하다는 평을 들었다. 시호는 공평(恭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