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향토술은 각 지방에 제조법이 구전되어 온 술이다. 1955년<양곡관리법>에 의한 곡주생산 금지조처로 생산이 중단되었다. 1986년 11월 1일에 서울의 문배주, 충청남도 면천의 두견주(杜鵑酒), 경상북도 경주의 법주 등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제조기능 보유자를 인간문화재로 인정하였다.
문배주는 그 향기가 문배나무의 과실에서 풍기는 향기와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문배나무의 과실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서 문배향을 풍기는 특징이 있다. 술의 색은 엷은 황갈색을 띤다. 문배향이 강한 알코올 도수 40° 정도의 소주이다.
문배주는 밀누룩을 사용하였을 때에는 누룩용으로 밀 2말, 주모 및 술덧용으로 좁쌀 1말5되, 수수 2말 5되에서 문배주 3말을 생산한다. 시제품인 백국(白麴)을 사용하였을 때에는 주모 및 술덧용으로 좁쌀 2말, 수수 3말을 사용하여 문배주를 3말 5되를 생산한다. 기능보유자는 이경찬(李景燦)의 할머니(박씨할머니)에서 아버지(이병일)로 이어졌다. 현재의 기능자는 이경찬이다.
면천두견주는 약용주류로 고려의 개국공신인 복지겸(卜智謙)이 병을 앓다가 아미산에 핀 두견화와 찹쌀·안샘물로 빚은 진달래술을 마시고 고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색은 일반 약주보다는 담황갈색이 난다. 단맛이 돌면서 점성이 있고 향기롭다. 알코올 도수는 21° 정도이다.
술 1말을 얻으려면 찹쌀 1말 2되, 누룩 4되, 물 6되, 두견화 1되 3홉이 필요하다. 현재의 기능보유자는 박승규(朴昇逵)로 증조모의 기능을 받은 박성흥·박천성에 이어 계승되고 있다.
경주법주는 외관은 밝고 투명한 미황색을 띤다. 곡주 특유의 향기와 감미, 약간의 산미를 지니고 있다. 밑술에 사용되는 찹쌀과 술덧담금에 사용되는 찹쌀의 양을 100으로 할 때에 약 53 정도의 술이 얻어진다. 알코올 도수는 16∼18°이다. 현재의 기능보유자는 배영신(裵永信)이다. 그의 큰아들 최경과 부인 서정애가 전수 받고 있다.
우리 민족과 같이 동고동락하여 온 민속주가 문화재로 지정 받게 된 것은 매우 의의가 있는 일이다. 이 밖에 1988년 9월에 24종의 전통민속주가 국세청 주류심의위원회를 거쳐 예비허가 되어 우리의 향토술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